흔히 일이나 운동 등으로 무리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뒷골 당긴다'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뒷골은 어떻게 당기느냐에 따라 원인 질환이 달라질 수 있어 증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뒷골 당김과 함께 눈까지 아프다면? '경추성 두통'이 원인
뒷골(후두골)은 뒤통수 아랫부분으로, 머리와 목을 연결하는 수많은 근육이 분포하고 있고, 그 아래로는 뒤통수 쪽의 감각을 담당하는 후두 신경이 지나고 있다.
뒷골을 포함하여 목까지 모두 뻣뻣하고 당긴다면, 경추성 두통이 원인일 수 있다. 경추성 두통은 뒷골이 당기면서 머리가 아프지만, 머리 자체에 통증이 생긴 것은 아니다. 뒷골 당김과 함께 두통이 심하면서 한쪽 눈이 아프면 목 관절 이상을 생각해야 한다. 경추성 두통은 목 주변에서 통증이 생겨 머리까지 뻗치는 것이 특징이며, 경추 신경이 뒷머리와 옆머리에 연결되어 있어 주로 뒷머리에서 통증을 느끼지만 경우에 따라 옆머리나 앞머리 통증이 있고 눈이 빠질 듯이 아프다. 구역, 구토감이나 어깨 통증, 팔 저림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경추성 두통은 잘못된 자세, 작은 충격 등으로 발생하며, 주통증 부위는 목 주변 근육 및 인대 추간판, 경추 관절, 척수신경, 신경절 등이다. 목이나 뒤통수에서 통증이 시작되다가 눈, 이마, 얼굴까지 발생한다. 자세가 잘못되었다거나 목에 가벼운 외상을 당하는 경우 또는 경추 디스크 등이 경추성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한쪽 머리가 쑤시듯이 아프면? ‘편두통’ 의심
뒷골이 당기면서 한쪽 머리가 유난히 쑤시듯이 아프다면, 편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편두통은 두부 혈관 기능 이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발작성, 주기성 두통이다. 두통 중 가장 흔한 증상으로, 일반인의 약 10%가 편두통을 갖고 있다. 편두통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으나 갑작스러운 신체 내부 또는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뇌신경과 혈관 계통이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며 통증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여성은 월경 전후로 편두통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가족력을 보이는 경향도 있다.
전기 오듯 찌릿한 뒷골 당김이라면? ‘후두신경통’ 주의
전기가 오는 듯한 뒷골 당김 통증은 주로 신경통과 관련이 있다. 귀부터 뒤통수까지 감각을 담당하는 후두 신경 영역에서 발생하는 통증을 후두신경통이라고 한다. 후두 신경은 대후두신경, 소후두신경, 제3후두신경으로 나뉘는데 후두신경통의 90%는 대후두신경에서 발병하게 된다. 주로 경직된 근육과 어떤 원인에 의해 경추에 자리한 후두 신경을 자극하거나 혈관과 종양이 신경을 압박하면서 생긴다. 머리 뒷부분과 귀 뒤, 목덜미, 두개골 아래에서 찌르는 듯, 자리는 듯,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 후두신경통을 의심할 수 있다.
후두신경통은 뇌압 상승으로 머리가 묵직하고 멍하며 무거운 브레인포그와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대표적인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 징후로써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고, 이명, 어지럼증, 구강건조증, 만성적인 목, 어깨 근육 뭉침, 목덜미 통증을 동반한다. 또한 후두신경통은 감염, 혈관에 의해 경추 신경뿌리가 자극을 받거나 주변 종양에 의한 경우, 거대세포염 또는 다발성 경화증 등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경추 뼈 관절병증이나 종양 등에 의해 발생한다.
벼락 두통과 함께 뒷골이 당기면? 뇌동맥류 조심해야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은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나타나며, 뒷골이 당긴다면 '벼락 두통'일 수 있다. 이러한 벼락 두통은 분명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1차성 두통이지만, 뇌출혈·뇌동맥류 등으로 인한 2차성 두통인 경우도 있다.
2차성 두통이라면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거미막에 출혈이 발생하면서 나타날 수도 있다. 혈압 조절이 잘 안된다거나 갑자기 무거운 것을 들며 힘쓸 때, 감정적으로 격해져서 혈압이 올라갈 때 뇌동맥류가 터지면서 출혈이 생기는데, 이때 극심한 통증이 순간적으로 후두부에 발생한다. 출혈 정도에 따라서 경련, 의식 상실, 언어장애, 신체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출혈이 적으면 극심한 두통만 보이다가 점점 두통 강도가 약해지고 나아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증상이 사라졌다고 소홀히 넘기면 본격적인 발병이 다시 찾아올 수 있으므로 뒷골 당김과 벼락 두통이 함께 나타나면 반드시 뇌 CT나 MRI를 통해 뇌혈관 질환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거북목과 일자목이라면…바른 자세 교정 필요
거북목이 있을 때도 뒷골 당김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은 눈높이보다 낮은 모니터를 오래 봐서 목이 거북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고개가 앞으로 1cm 빠질 때마다 목 뼈에는 2~3kg의 하중이 걸리는데, 거북목이 있는 사람들은 최고 15kg까지 하중이 걸릴 수 있다. 이때 경추부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서 목덜미, 어깨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근육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막통증 증후군이 생겨서 바른 자세일 때도 통증이 계속된다. 또 뒤통수 아래 신경이 머리뼈와 목뼈 사이에 눌려서 두통이 생길 수도 있다.
일자목도 거북목과 마찬가지로 잘못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뒷골 당김을 유발한다. 일자목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목 주변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심한 두통을 동반한다. 일자목 예방 및 완화를 위해서는 적당한 높이의 베개를 이용하여 목의 C 커브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