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엠폭스(MPOX, 옛 원숭이두창) 환자가 1명 추가로 발생해, 지금까지 총 9명의 국내 환자가 발생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내국인인 9번째 환자는 어제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의료기관은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당일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국내 7, 8번째 환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내국인이다. 7번째 환자는 지난 10일 발열 등 전신증상과 피부병변이 나타나 의료기관에 방문했다가 양성으로 판정됐다. 이 환자에게서 첫 증상이 발생하기 전 3주 이내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음이 확인됐다.
밀접 접촉의 기준은 △성접촉을 포함한 신체 직접 접촉 △환자의 피부와 닿았던 의복, 침구류 등에 접촉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1m 이내 대면 접촉 △오염된 환경에서 흡입 또는 점막이 노출된 경우다. 엠폭스는 비말로도 전파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등 호흡기감염병에 비해 공기 전파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알려졌다.
8번째 환자는 지난 11일 오한과 피부병변이 나타나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도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있던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은 세 환자의 감염원과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확진 환자는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지난해 6월 22일 국내에서 첫 엠폭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올 3월 5번째 확진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 유입 관련 사례였다. 이와 달리, 최근 발생한 6, 7, 8, 9번째 환자는 첫 증상이 나타나기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 접촉이 확인돼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은 엠폭스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오늘(13일)부터 엠폭스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총 4단계 중 가장 낮은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인 발생은 감소하는 추세이나, 일본과 대만 등 인접 국가에서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다. 다만, 엠폭스 진단과 치료 등의 대응수단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전날 "엠폭스의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엠폭스의 치명률이 0.13%로 보고되며, 중증도가 1% 미만으로 낮고,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대부분 2~4주 이내 자연 치유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메르스 같은 호흡기감염병과 달리, 피부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특성상 일반 인구집단에서 대규모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엠폭스 발생국가에 다녀왔거나, 감염 의심 환자와 성 접촉이나 피부를 접촉한 적 있다면, 발열(59.1%), 전신 발진(47.4%), 생식기 발진(44.1%), 두통(31.1%), 림프절병증(29.2%), 근육통(28.3%)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지 세심히 살펴야 한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와 상담하고, 모르는 사람들과 밀접히 접촉하는 것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