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나 복통 등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농림부와 식약처는 토마토에 존재하는 토마틴(Tomatine) 성분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토마틴은 토마토 생장기에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성분으로 약한 독성을 갖고 있으나 성숙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분해된다. 이번에 문제 된 품종의 토마토는 저온 생장하면서 토마틴이 많이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토마틴이 적게 함유된 토마토에서도 구토와 설사 등의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국인의 식품알레르기 유발 식품 20위 안에 드는 식품 중 하나가 토마토이기 때문이다.
특정 식품에서 나타나는 알레르기 증상
식품알레르기란 보통 사람에게 해롭지 않은 식품을 섭취했을 때 과도하게 면역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식품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은 다양하다. 가려움증, 두드러기, 피부염, 설사, 복통, 두통, 비염, 저혈압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즉각적 또는 수 시간 후 나타나기도 한다.
식약처는 '식품등의 표시기준'에 따라 식품알레르기 원인 식품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지정한 식품으로는 △메밀 △밀 △대두 △견과류 △육류 △갑각류 △복숭아 △난류(가금류에 한함) △우유 △조개류 △굴, 전복, 홍합 △조개류 △아황산 포함 식품 △토마토 등이다. 이 중에서도 슈퍼푸드로 잘 알려진 토마토는 타임지 선정 10대 식품일 정도로 영양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 비타민 B2, 비타민 C 등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는 '종합 비타민'인 식품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토마토가 '종합 비타민'은 아니다.
체질에 따라 토마토의 라이코펜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좋다고 알려진 토마토가 알레르기 유발?
토마토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토마토 섭취 후 가려움증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토마토를 입에 대는 것만으로도 피부가 부어 오르거나 가려움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토마토 섭취 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토마토 가운데에 들어 있는 초록색 씨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토마토의 주요 성분인 라이코펜 성분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데, 토마토뿐 아니라 라이코펜 함유량이 높은 딸기나 사과 등을 섭취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토마토 알레르기가 있다면, 방울토마토를 비롯한 토마토 생과는 물론 토마토가 함유된 식품의 섭취도 삼가야 한다. 식품 알레르기 표시 실태조사에 따르면 혼입 가능성 주의·환기 표시에 적시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토마토가 17개 제품(56.7%)으로 가장 많았고, 새우와 땅콩이 각 15개 제품(50%), 닭고기 14개 제품(46.7%)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마토는 케첩, 스파게티 소스 등 각종 소스류에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소스류 구입 시 성분 표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외식할 경우 눈에 보이는 식재료 외에도 국물이나 소스 등에 토마토를 사용했는지 확인한 후 섭취해야 한다. 식품 외에 화장품 등에도 토마토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꽃가루 알레르기 있으면 생 토마토 조심해서 먹어야
토마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요즘 같은 봄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는 꽃가루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 연구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생과일이나 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최정희 한림대 동탄성심병원·김미애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호흡기 알레르기내과 교수 팀은 전국 21개 병원을 대상으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648명(5~64세, 평균 26세)을 조사한 결과, 환자 10명 중 4명이 생과일·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 10명 중 7명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었다. 특히 42%는 생과일·채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꽃가루·음식 알레르기(구강 알레르기) 증후군'도 앓고 있었다. 꽃가루·음식 알레르기 증후군과 연관성이 높은 식품은 복숭아(49%), 사과(47%), 키위(30%)가 높았고, 땅콩(17%), 매실(16%), 밤(15%), 호두·파인애플(14%), 참외(13%), 토마토·멜론(12%), 살구(11%) 등이었다.
다만 익혀 먹으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파괴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정희 교수는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생과일·채소를 먹은 뒤 비염 등이 심해지거나 음식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났다면 원인 식품을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토마토 알레르기 없어도 토마토 주의해서 먹어야 하는 사람은?
한편, 토마토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다면 토마토를 멀리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는 대표적인 고산성 식품으로 토마토의 강한 산성이 위산을 더 많이 생성하게 만들어 역류의 가능성을 높이고, 식도 점막을 자극할 수 있다.
신장질환을 가진 사람도 토마토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 토마토의 풍부한 칼륨이 혈압 관리에 도움 되지만, 신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덜 익은 토마토에는 솔라닌 성분이 들어 있기에 반드시 익은 토마토를 먹는 것이 중요하다. 솔라닌 성분은 감자, 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천연 살충제로, 성인 기준으로 몸무게 1kg당 1mg을 섭취하면 두통, 복통, 메스꺼움 등의 중독 증상이 나타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