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내 움직임이 가능한 모든 부위에 위치한 ‘근육’. 우리 몸의 움직임과 조작을 담당하며 자세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준다. 심장과 내장기관을 움직이는 것 역시 근육의 역할이다. 이처럼 근육은 신체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근육량이 부족해지면 다양한 문제가 나타난다.
문제는 40세가 넘으면 노화현상에 의해 근육이 점차 감소한다는 것. 그리고, 노년층에서는 근육량뿐만 아니라 근력과 근육 기능이 감소하는 질병, ‘근감소증’이 찾아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관리, 치료가 필요한 질환…‘근감소증’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며 근육의 양, 근력, 근 기능이 모두 감소하여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망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근감소증의 발생과 진행의 주된 요인으로는 노화와 동반된 호르몬 변화, 영양상태, 신체활동 부족 등이 꼽힌다. 또한, 암 등 급?만성 질환, 퇴행성 질환 환자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당뇨병 환자에서도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2019년 발표된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같은 나이대 정상인에 비해 근감소증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이 생기면 단순히 근력이 감소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건을 잘 들지 못하고 계단이나 언덕을 오르는 것이 힘겨워진다. 자주 넘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일상생활을 어렵게 하고, 더 나아가 골다공증과 낙상, 골절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혈당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다. 근육은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을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는데, 근육이 감소하면 저장할 수 있는 포도당의 양이 적어지기 때문. 이렇게 되면 혈당 조절이 원활히 되지 않아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된다. 높은 혈당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문제지만, 당뇨 환자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신장 이식 후 근감소증이 있으면 사망률이 최대 2.4배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도 나왔다. 미국이식학회 공식학술지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최신호에 실린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9년 사이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근감소증군(155명)의 10년 내 사망률은 정상군(468명)에 비해 최대 2.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군의 이식 후 1년, 5년, 10년 사망률은 각 1.5%, 4.4%, 7.1%였으나, 근감소증군은 4.6%, 11.6%, 17.1%였다. 수술 후 1년 이내에 재입원하는 경우 역시 근감소증 군에서 유의하게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국내외 연구에 따르면 근감소증은 치매, 심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따라서, 근감소증을 진단받았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또,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높은 노년층을 이를 예방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근감소증 예방,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은?
근감소증은 아직 치료제가 없다.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근감소증 개선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영양과 운동, 이 두 가지밖에 없다.
특히,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은 근육의 구성 성분으로,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육에 저장되어 있던 단백질이 사용되어 근감소증이 유발?악화될 수 있기 때문.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2kg 정도다. 단, 근감소증 환자는 이보다 많은 체중 1kg당 1.2~1.5g이 필요할 수 있다. 단백질 섭취량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력 운동 역시 중요하다. 다만, 노년층의 경우 갑자기 과하게 근력 운동을 하면 부상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질환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가벼운 무게로,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려가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준비운동은 필수다. 중년 이후에는 유연성이 저하되어 있거나 관절이 뻣뻣한 경우가 많기 때문. 약 10분 정도의 준비 운동을 통해 몸을 충분히 풀어준 후에 본 운동을 해야 부상 없이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