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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단백질도 조금만 먹어야 하는 만성콩팥병...예방법 10

작성일 23-03-14

우리 몸속 정수기인 콩팥은 체내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고 혈압을 조절한다. 또, 적혈구 생성을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콩팥이 손상되거나 이런 기능을 수행할 능력이 떨어지면 노폐물과 수분이 몸 밖으로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해 매일 음식과 물을 신경 써서 먹어야 한다.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 환자의 이야기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1%가 만성콩팥병 환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성인의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8.4%로, 2021년 만성콩팥병으로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는 28만 2000명이다.

질병관리청과 의료계는 2012년에 제정된 만성콩팥병 예방관리 수칙을 11년 만에 개정했다고 밝혔다. 개정 수칙은 일반인과 콩팥병 환자 모두에게 적용되는 7개 항목과 환자에게만 적용되는 3개 항목 등 총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자신의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파악해야 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 만성콩팥병 예방과 관리 10대 생활수칙

<일반인과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공통 수칙>

1. 고혈압과 당뇨병을 꾸준히 치료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는 만성콩팥병 발생 고위험군에 속한다. 따라서 식습관 관리, 운동, 금연, 체중 관리를 통해 혈압과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받아 콩팥 합병증이 발생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정에서 스스로 혈압과 혈당을 측정하고 기록한 자료를 진료받을 때 제출하는 것도 좋다.

2.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면 만성콩팥병을 일으키는 당뇨병, 고혈압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또, 콩팥 주변에 지방이 쌓여 직접적으로 콩팥을 누르고 사구체 비대를 일으켜 콩팥 기능을 저하시킨다. 비만 환자가 체중을 줄이면 혈압이 조절되고 만성콩팥병 위험인자인 단백뇨가 감소되어 콩팥 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 비만에서 벗어나려면 식습관 관리와 운동부터 실천한다.

3. 음식은 싱겁게 먹는다.

짜게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기에 콩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하루 평균 10g 정도 섭취하고 있다. 소변을 통한 염분 배설 능력이 감소된 만성콩팥병 환자가 일반인과 비슷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 상승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다.

현재 섭취하는 소금양의 반 이상 줄여야 한다. 소금 섭취를 줄이려면 소금이 많이 들어 있는 국이나 찌개 대신 보리차나 숭늉을 먹는 게 좋다. 또, 조리할 때 소금, 간장, 된장, 고추장의 양을 조금씩 줄여 담백한 맛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것이 좋다.

 

매일 30분 이상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4. 매일 30분 이상 운동, 신체활동 한다.

운동을 하면 혈압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에 결과적으로 콩팥 건강에도 이롭다. 특히 걷기, 자전거 타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혈관계 능력이 좋아지기에 만성콩팥병 환자의 가장 흔한 사망 원인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빨리 걷기, 자전거 타기, 청소, 달리기 같은 유산소 운동을 중등도 강도로 매일 30분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기서 중등도 강도란 호흡이 가쁘지만 옆 사람과 대화가 끊길 정도로 숨차게 운동하지 않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틈날 때마다 서있고 움직이는 것이 좋다. 단, 몸이 쇠약하다면 의사나 운동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후 운동한다.

5.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돼 콩팥으로 가는 혈액의 양을 줄이고 고혈압을 유도해 콩팥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 술 역시 콩팥 건강을 해치는데, 흡연과 음주를 함께하는 사람은 만성콩팥병 발생 위험이 약 4.9배 증가한다. 만성콩팥병 환자가 술을 마시면 출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비음주자에 비해 약 6배 이상 증가한다.

금연을 목표로 삼고 금연에 성공한 후에도 금연 상태를 꼭 유지해야 한다. 음주 욕구가 생길 때는 간식 먹기, 물 마시기 등 다른 행동을 해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6. 콩팥 상태에 따라 물을 적당히 마신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수분과 나트륨을 배설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다. 그렇기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체내에 수분이 축적돼 부종이 발생하거나 혈압이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물을 너무 적게 마셔도 체액량이 부족해져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주치의가 권고한 하루 수분 섭취량 대로 물을 마시되, 갈증이 있을 때만 마시는 것이 좋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사람은 하루에 맹물을 1~1.5L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200mL 잔으로 5~7잔 정도의 양이다.

7. 정기적으로 단백뇨, 크레아티닌 검사를 받는다.

단백뇨는 콩팥병이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다. 그러나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피곤하거나 심한 탈수를 겪어도 일시적으로 단백뇨가 검출될 수 있다. 따라서 소변검사 후에 단백뇨가 있다는 결과를 들으면 다시 검사받아 단백뇨가 지속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콩팥에서 배설되는 물질로,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검사 결과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게 나온다.

정기적으로 소변 단백뇨 검사와 혈액 크레아티닌 검사를 받으면 콩팥의 기능이 악화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좋다.

 

신장(콩팥)|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만성콩팥병 환자를 위한 수칙>

8. 만성콩팥병 환자는 단백질 하루 권장량을 넘겨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단백질이 체내에서 소화되면 '요독'이라는 노폐물이 만들어지는데, 요독은 콩팥으로 배설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콩팥에 부담이 되기에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그러나 단백질 섭취를 과하게 줄이면 단백질-열량 영양실조가 발생해 입원율과 사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반드시 의사나 영양사와 상의해서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례로, 사구체 여과율(mL/min/1.73m2)이 20 이상 50 미만인 만성콩팥병 환자에게는 하루에 몸무게 1kg당 0.6~0.8g의 단백질 섭취가 권장된다. 이에 70kg인 사람이라면 하루 단백질 섭취량이 56g 정도다.

9.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많이 든 과일이나 채소를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콩팥이 건강한 사람이 과일과 채소를 통해 전해질인 칼륨을 섭취하면 혈압 상승이 억제되고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만성콩팥병 환자가 칼륨을 많이 섭취하면 소변으로 배설돼야 할 칼륨이 잘 배설되지 않아 몸속에 쌓인다. 체내 칼륨이 증가하면 부정맥, 심장 마비, 근육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만성콩팥병 환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사과, 바나나, 오렌지, 채소, 밤, 감자, 고구마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채소를 조리할 때는 재료의 4~5배 이상의 물을 넣고 데치면 칼륨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잡곡에는 칼륨이 많으므로 흰밥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식이 요법을 실천하면서 주기적으로 혈액 검사를 받아 체내 칼륨 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노력에도 불구하고 혈중 칼륨 수치가 높을 때는 음식물 속의 칼륨이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약을 복용해야 한다.

10. 만성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상태에 맞게 처방받은 약을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만성콩팥병 환자는 의사가 콩팥 상태에 맞게 처방한 약을 용량과 용법을 정확히 지켜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 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한다. 새로운 약물이나 여러 가지 약물을 동시에 복용해야 할 때는 의사 또는 약사와 꼭 상의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