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장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한다. 장염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며, 사계절 내내 발생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65개 혈청형이 알려져 있으며, 생화학적 특성에 의해 A군부터 G군까지 분류된다. 위장관염을 주로 일으키는 것은 F군에 속한 40형과 41형이다. 2, 3, 8, 31형도 소아에서 설사 질환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8~12일 동안 물설사를 한다. 40형에 감염되면 평균 8.6일, 41형에 감염되면 평균 12.2일간 설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사가 나타나고 하루 정도 지나면 낮은 발열과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 경로는 △아데노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건에 손을 접촉하는 경우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는 경우다.
그러나 아데노바이러스를 치료할 항바이러스제도 예방할 백신도 없다. 대부분의 환자는 10~14일간 앓다가 저절로 회복한다. 이 기간,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아데노바이러스 장염으로 사망하는 환자는 드물지만, 고위험군에 속하는 3세 미만의 어린이나 HIV 감염자 같은 면역저하자 그리고 조혈모세포 이식자 등은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아데노바이러스는 위장관 질환뿐만 아니라 호흡기 질환과 눈 질환도 일으킬 수도 있다.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면 인두염, 기침, 인후염, 코막힘,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환자에서는 사망을 일으킬 수 있는 진성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아데노바이러스가 눈에 침범하면 유행성 눈병인 유행성 각결막염을 일으킨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5~14일의 잠복기를 거치고, 먼저 한쪽 눈에 눈병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 다른 눈으로 옮을 수 있다. 주요 증상은 눈 충혈, 통증, 눈곱, 이물감, 눈물, 눈부심이다. 발병 후 2~3주 정도가 지나면 증상이 없어진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먼저, 손소독제를 쓰는 것만으로는 바이러스가 충분히 제거되지 않으므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음식 조리 전 △수유 전 △설사하는 사람을 간호한 경우 △기저귀를 간 후 △배변 후 △식사 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다.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먹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 채소 등은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물은 끓여 먹으며, 칼과 도마는 소독해 사용한다. 조리도구는 채소용, 고기용, 생선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