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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날 때 코끼리 코 10번 돈 느낌난다면? '이것' 의심

작성일 23-03-09

우리 귀 안에는 맨눈으로 보이지 않는 아주 미세한 돌가루인 '이석'이 있다. 이석은 원래 몸의 균형을 유지해 주는 전정기관에 들어있는데, 정상적으로 있던 곳에서 떨어져 나와 세반고리관 안으로 잘못 들어가면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정식 명칭 '양성 돌발성 두위 현훈'인 '이석증'이 발생하는 과정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는 이석증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중장년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이석증


전체 어지럼증 환자의 약 20%가 이석증 환자인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이석증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석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37만 2,654명이다. 이중 여성이 26만 4,539명, 남성이 10만 8,115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4배 많다. 특히, 중장년 여성 환자가 많은데, 50세 이상 여성의 1.8%, 40대 여성의 1%가 이석증으로 진료받았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정준희 교수는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특발성 이석증이 여성과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아직 그 이유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석증 환자에서 골다공증이 많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볼 때 고령과 여성에서 폐경기 후에 호르몬이 변하고 골밀도가 감소해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는 것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전정기관에 있는 미세한 돌가루인 이석이 떼어져 나오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반고리관을 자극한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돌가루가 어디로 이동했는지에 따라 증상 달라

 

세반고리관은 3개의 반원 모양 관인 후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상반고리관으로 이뤄졌다. 관 내부에는 '내림프'라는 액체가 들어 있어 몸의 회전 감각을 담당한다. 이 관으로 이석이 들어가면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서 중력이나 가속도에 더 심한 자극을 받게 돼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자기 자신이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느낌은 짧게는 10초에서 길게는 1분 전후로 지속되다가 가만히 있으면 사라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두근거림, 식은땀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석이 3개의 반고리관 중 어느 관으로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자세가 다르다. 이석이 후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때는 △잠자리에 눕거나 △누웠다가 일어날 때 △높이 있는 물건을 꺼내기 위해 고개를 들 때 △머리를 앞으로 숙일 때 어지럼증이 주로 발생한다. 이석이 수평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두 번째로 많은데, 이때는 똑바로 누워있다가 옆으로 돌아누울 때,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돌릴 때 어지럽다.


안구의 흔들림으로 이석증 진단

 

이석증의 절반 정도는 특별한 원인 없이 저절로 이석이 떨어져 발생한다. 이석증 환자들에서 이석증이 없는 사람들보다 골감소증 및 골다공증이 유의하게 많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기에, 비타민 D 부족이나 칼슘 대사 장애 등이 이석증의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다. 아울러 교통사고, 낙상 등으로 머리에 물리적 충격을 받은 후 이석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도 많다. 또, 귀 질환인 돌발성 난청, 전정신경염, 중이염 등을 앓은 이후에도 이석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석증이 발생하면 안구의 움직임인 안진이 나타나기에, 안진을 확인하는 비디오 안진검사를 진행한다. 환자는 카메라가 부착된 안경 모양의 비디오 안진검사기를 쓴 후, 자리에서 누웠다 일어나거나 고개를 흔드는 등의 동작을 진행한다. 촬영된 눈동자의 움직임은 컴퓨터로 분석된다. 이석이 후반고리관으로 들어간 환자라면, 한쪽으로 돌려 눕는 자세를 취하면 그쪽 후반고리관에 있는 이석이 움직여 눈이 위쪽으로 올라가는 양상이 나타난다. 만약 수평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눈이 좌우로 심하게 움직이는 수평형 안진이 나타나면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특별한 예방법 없는 이석증, 치료는?

 

이석증의 대부분은 2주나 한 달 정도 지나면 자연 치유된다. 따라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머리 위치와 자세를 갑자기 바꾸는 것을 자제하며, 신경을 자극하는 커피, 탄산음료, 술과 담배 등을 삼가는 것이 좋다. 

 

증상이 오래가거나 어지럼증이 심하면 이석을 원래 위치로 복귀시키는 치료인 이석치환술을 진행한다. 검사를 통해 이석이 어느 반고리관 안에 있는지 확인하면, 거기서 이석을 빼내기 위해 머리를 돌려가면서 중력 방향으로 이석을 이동시킨다. 아울러 어지럼증, 메스꺼움, 구토가 심하면 항히스타민제 등의 전정억제제를 단기간 처방하기도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