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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에도 '암' 생긴다...다래끼 지속되면 의심해야

작성일 23-03-02

종양은 우리 몸 어디든 생길 수 있다. 작은 조직인 눈꺼풀에도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눈꺼풀에 생기는 대표적인 양성종양은 다래끼다. 그러나 다래끼가 자주 생기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악성종양 즉, 눈꺼풀 암을 의심해야 한다.

 

겉다래끼|출처:게티이미지뱅크겉다래끼|출처:게티이미지뱅크

눈꺼풀 양성종양
1. 다래끼

눈꺼풀 속에는 눈물이 마르지 않도록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과 짜이스샘이 있다. 이런 기름샘에 포도상구균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키면 화농성 염증이 생긴다. 바로, 다래끼다.

다래끼는 '속다래끼'와 '겉다래끼'로 나뉜다. 염증이 마이봄샘에 생기면 속다래끼, 짜이스샘에 생기면 겉다래끼다. 속다래끼는 겉다래끼보다 깊은 곳에 염증이 생기기에 초기에는 덩어리가 만져지지 않고 눈이 불편한 느낌이 든다. 점차 증상이 진행되면서 눈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

겉다래끼는 초기에 눈두덩이가 빨개지고 가려운 느낌이 들다가 곧 부어오르며 통증이 생긴다. 속눈썹을 중심으로 염증이 발생하기에 속눈썹을 뽑으면 고름이 쉽게 배출되기도 한다.

다래끼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고름이 많이 차고 통증이 심하면 안과에 방문해 항생제 안약, 경구약, 눈연고 등을 처방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 흔치 않지만 다래끼가 표재성 연조직염이나 농양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이때는 고름이 찬 부위를 절개해 염증을 긁어내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

2. 콩다래끼
속다래끼와 겉다래끼가 세균 감염성 염증인 것과 달리, 콩다래끼는 비감염성 염증이다. 마이봄샘의 입구가 막히면서 피지와 괴사조직 등이 배출되지 못하고 눈꺼풀과 주위 조직에 들러붙으면서 염증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것이다.

콩다래끼는 속다래끼와 비슷해 보이지만, 빨개지거나 붓지 않고 통증도 거의 없다. 대신 눈꺼풀 가장자리 피부 밑에서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특징이 있다.

크기가 작은 콩다래끼는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콩다래끼가 주머니 모양의 혹을 형성하면서 만성으로 진행되면, 해당 부위를 절개해 염증을 긁어내야 한다. 아울러 피지샘암과 비슷하게 보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콩다래끼가 오래가거나 자주 재발할 때는 눈꺼풀 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콩다래끼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콩다래끼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눈꺼풀 악성종양

눈꺼풀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전체 눈꺼풀 종양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악성종양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로 인해 눈꺼풀의 기능이 상실되고 보기 좋지 않다면 눈꺼풀 재건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로 완벽히 암세포를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1. 바닥세포암
눈꺼풀 암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암이다. 서양에서는 90% 이상의 빈도로 보고되지만, 한국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 빈도가 낮다. 주로 중심부에 궤양을 동반한 덩어리가 생긴 후 천천히 커지며, 색소 침착이 일어나 까맣게 보이는 경우도 많다.

바닥세포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햇빛이다. 이 때문에 각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아래눈꺼풀 가장자리에 많이 생긴다. 국소적으로 나타나며, 종양의 경계가 확실한 바닥세포암은 냉동치료, 방사선 치료, 절제 수술 등으로 완치할 수 있다. 그러나 종양이 2mm 이상이거나 주위 뼈로 침범한 경우에는 완치율이 50% 정도로 떨어진다. 암이 다른 부위로 옮겨가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원격 전이는 1% 미만으로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2. 편평세포암
바닥세포암과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나는 암이다. 둘 다 생긴 것은 비슷하지만, 편평세포암의 발생 빈도는 바닥세포암보다 낮다. 햇빛으로 인해 피부가 많이 손상된 노년층에게서 주로 발생한다. 편평세포암 환자를 관찰하면, 얇아진 눈꺼풀 피부, 깊은 주름, 확장된 모세혈관, 색소성 반점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공격적 특성을 보이는 편평세포암은 거의 전이되지 않는 바닥세포암과 달리, 잘 재발하고 전이될 가능성도 높다. 편평세포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15%이며, 림프절을 통한 원격 전이는 20~30% 정도로 나타난다. 또, 신경섬유를 둘러싼 신경초를 통해 암이 확산되는 특성이 있기에 수술할 때 바닥세포암보다 더 크게 절제해야 한다.

3. 피지샘암
한국인에게 발생하는 눈꺼풀 악성종양의 30~40%를 차지하는 암이다. 특히, 눈꺼풀에는 마이봄샘, 짜이스샘 같은 특화된 피지샘이 있기에 신체 다른 부위보다 피지샘암이 더 자주 발생한다.
아래눈꺼풀보다 위눈꺼풀에 피지샘암이 발생할 확률이 두 배 이상 높은데, 위눈꺼풀에 마이봄샘이 더 많기 때문이다. 위눈꺼풀에 생긴 단단한 덩어리는 시간에 따라 천천히 커지는 양상을 보인다.

피지샘암은 눈꺼풀 암 중 가장 치명적이다. 림프절 전이를 가장 잘하는 특성상, 눈꺼풀에서 생긴 암이 뇌, 간, 폐까지 퍼질 수 있다. 또, 사망률도 높다. 종양의 크기가 직경 1cm 이하면 사망률이 18%, 2cm 이상이면 60%까지 높아진다.
암이 전이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같은 부위에 콩다래끼가 자주 재발하거나 눈꺼풀 염증을 동반한 결막염이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면 피지샘암을 의심하고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