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그간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2020년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직접적으로 장기를 손상시키고 혈전을 유발해 심장, 신장, 뇌 등 다양한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신경에 직접적으로 침입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장기 손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왕립의학회저널(Journal of the Royal Society of Medicine)'에 발표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건강정보학 연구소의 아미타바 바네르지(Amitava Banerjee) 교수팀의 연구가 그것이다.
코로나19, 증상 가벼워도 장기 손상 시켜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후 장기 손상이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만성 코로나19증후군(롱코비드) 환자 53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주기적으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통해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받았다.
연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 6개월 후 참가자 중 62%에서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참가자의 29%는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여러 장기의 능력이 지속적으로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이 확인된 장기는 간(29%), 심장(19%), 신장(15%), 췌장(20%), 폐(2%), 비장(8%) 순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롱코비드 환자 5명 중 3명이 적어도 하나의 장기에 문제가 생기고, 4명 중 1명은 두 개 이상의 장기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를 가볍게 앓은 사람도 바이러스에 의한 장기 손상이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코로나19 감염 예방·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몸 곳곳에 영향 미치는 코로나19…예방하려면?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코로나19는 기관지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 △환기 등을 통해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을 강조하면서 접종 시 감염 확률이 감소할뿐만 아니라 중증 진행 위험 역시 낮아진다고 말한다. 실제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코로나19 후유증 경험 조사 잠정 결과’를 살펴보면, 만 19세 이상 중 코로나19 예방접종 여부에 따른 4주 이상 증상 경험률은 접종자(30.0%)가 비접종자(44.8%)에 비해 낮았다.
최근 주목받은 예방법 중 하나는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을 보충하는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University of Cambridge) 연구진이 2022년 12월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를 살펴보면, UDCA는 코로나19의 침입 경로라고 할 수 있는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이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닌 인체 세포에 작용하는 방식으로, 연구진은 UDCA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간장약의 핵심 성분으로 잘 알려진 UDCA는 △만성 간질환의 간 기능 개선 △담즙부전으로 인한 담도계 질환 △원발 쓸개관 간경화증 등 다양한 질환에 처방되고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