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 확진된 12개월 영아가 병원 치료 중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숨진 영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상기도 폐쇄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 의사가 심장 박동수 증가와 기관지 확장 등에 사용하는 약물 에피네프린 5mg을 희석한 후 네뷸라이저(연무식 흡입기)를 통해 투약하도록 지시했지만, 간호사가 5mg을 정맥주사로 투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에피네프린은 영아에게 주사로 놓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만약 주사로 놓는다면 적정량은 0.1mg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5mg은 기준치의 50배에 달하는 양을 투여한 것이다.
에피네프린은 생명을 위협하는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에 사용되는 약물이기도 하다. 아나필락시스는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응급상황이므로 평상 시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에 대한 사용법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Q. 알레르기 쇼크 ‘아나필락시스’는 무엇인가요?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란 원인물질에 노출된 후 갑작스럽게 전신적으로 중대한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아나필락시스의 원인은 식품, 벌독, 곤충독 등이 있으며 항생제, 해열진통제, 조영제 등의 약물 및 운동, 온도변화, 라텍스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두드러기, 혈관부종, 천명, 호흡곤란, 어지러움, 쇼크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할 수도 있다.
Q.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건가요?
전에 알레르기가 있던 사람들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에 다시 노출되었을 때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아나필락시스가 생길 수 있다.
Q. 아나필락시스인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아나필락시스를 한 번 경험한 사람은 본인이 이러한 반응을 인지하기 쉽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사람은 이것이 알레르기 과민반응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어렵다. 알레르기 원인물질 또는 특정 자극에 노출된 후 즉시 또는 수십 분 내에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아나필락시스를 의심해야 한다.▲삼키거나 말하기 힘듬, 호흡곤란, 숨소리 등의 호흡기 증상 ▲실신, 요실금, 혈압저하 등의 심장혈관계 증상 ▲입속 및 귀속이 따끔거림, 입술 및 구강 부종, 가려움, 홍반, 두드러기 등의 피부 증상 ▲구역, 설사, 복통,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 ▲죽을 것 같은 느낌, 의식소실, 금속 맛, 부종, 불안감 등의 전신 및 신경 증상.
Q. 쇼크가 발생했을 때 자가 응급처치 방법이 있을까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한시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응급상황이다. 예전에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던 환자는 스스로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게 된다.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를 투여하고 증상이 다 나아졌다고 생각해 병원에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반드시 병원으로 가서 수 시간 동안 안정을 취하며 혹시 일어날지도 모르는 2차 반응에 대비해야 한다.
Q. 에피네프린 주사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에피네프린(Epinephrine)은 알레르기 반응을 빠르게 개선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두드러기를 개선시키고 그 다음에는 혈관 부종을 좋게 한다. 그 다음에 혈관을 수축시켜서 저혈압이 되었던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려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Q.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는 펜 형태로 되어 있다. 먼저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하면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사용해야 한다. 먼저 주사부위인 검은 끝 부분이 아래로 향하도록 한 손으로 잡는다. 이때 펜처럼 잡는 것이 아니라 주먹을 쥐듯이 잡아야 한다. 반대편 손으로는 윗부분에 있는 안전핀인 노란 뚜껑을 당겨서 빼낸다. 주사기의 검은 끝으로 허벅지 바깥쪽을 수직방향으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세게 누른 뒤 이 상태로 10초간 유지한다. 10초 후에 약물이 잘 흡수되도록 주사부위를 10초간 문질러 주어야 한다. 에피네프린 주사를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119에 전화하여 아나필락시스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신속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앰뷸런스가 올 때까지는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기다리게 되는데, 이때 누워서 다리를 올려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만약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첫 주사에서부터 5~15분 후에 새로운 주사기를 사용하여 에피네프린을 투여한다.
Q. 이 주사를 사용할 때 주의사항 같은 게 있나요?
먼저 에피네프린 자가 주사기는 성인용과 소아용이 있다. 30kg 이상의 경우 성인용을, 15~30kg 사이의 경우 소아용을 사용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주사기를 잡을 때 주먹을 쥐듯이 잡아야 한다. 이는 엄지 손가락으로 끝을 누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해서 주사침이 나오는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에피네프린이 주입되면 해당 손가락이 괴사에 빠질 수도 있다.
Q. 에피네프린은 알레르기 반응에만 사용하나요?
에피네프린은 모든 심정지 환자에게 우선 투여되는 약물이다. 에피네프린을 정맥 용액에 주사하게 되면 관상 동맥 압력이 증가하여 관상동맥 혈류가 증가하게 된다. 에피네프린은 소량 흡입하게 되면 기관지의 통로를 넓혀 호흡곤란, 기침, 천명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기 때문에 천식 발작에도 사용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