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간, 소장, 대장, 십이지장 등 다양한 장기로 가득 차 있는 '복부'. 복통이 나타났을 때, 통증이 주로 나타나는 부위를 살피면 어떤 장기에 문제가 있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동반 증상을 관찰하면 이를 토대로 의심되는 질환을 좁힐 수 있다.
우측 하복부의 심한 복통…'급성 충수염'
구토,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명치, 상복부에서 통증이 시작되고, 시간이 지나며 배꼽을 거쳐 우하복부로 통증이 옮겨간다면 급성 충수염(맹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한기가 느껴지고, 미열이 동반된다면 급성 충수염일 가능성이 크다. 비전형적으로 배변 후 변의를 느끼거나 치골 위쪽의 모호한 불편감 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급성 충수염은 맹장 끝에 있는 약 6~10cm 길이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반적으로 충수돌기 개구부의 폐쇄로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충수염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방치되면 천공이나 농양, 복막염 등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따라서 충수염이 의심될 때는 48시간 이내에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단, 기저질환이 있거나 농양이 있을 경우 보존적 치료 후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황달 동반된 상복부 통증…'급성 간염'
상복부 통증과 함께 39℃ 가까운 고열과 두통, 설사, 황달기가 나타나는 것은 급성간염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또, 급성간염에 걸렸다면 갈색 소변이 나타나고, 약 일주일 후 황달 증상이 최고조에 달한다.급성간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것으로, 바이러스성 간염의 원인이 되는 것은 A형, B형, C형, D형, E형, G형, 총 6종류다. 급성간염은 일반적으로 A형 간염이 원인이다. A형 간염은 주로 성접촉,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다.급성간염은 대개 1~2개월 이내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극히 일부에서는 만성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가까운 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설사?구토 동반된 하복부 통증…'급성 장염'
장염에 걸리면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고, 복부 팽만감이 느껴진다. 심한 경우 항문 통증이나 탈수, 아랫배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장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원인에 따라 크게 감염성 장염과 비감염성 장염으로 나눌 수 있다. 감염성 장염에는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와 같은 바이러스 △콜레라, 장티푸스와 같은 세균 △원충 등에 의한 장염이 있으며, 비감염성 장염에는 베체트 장염, 크론병 등이 있다.일반적으로 급성 장염은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고, 안정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완화된다. 그러나 일부 심한 경우에는 수액 요법, 약물요법 등의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옆구리 통증과 배뇨 이상…'신장 결석'
감염, 약물 등에 의해 칼슘, 수산,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여 신장 결석이 발생하면 등이나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혈뇨, 빈뇨, 급뇨, 배뇨통과 같은 배뇨 이상과 발열, 구토 등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다.결석의 크기가 작은 경우, 저절로 소변으로 배출되지만 크기가 큰 경우 배출될 때 통증이 매우 크다. 따라서 결석이 큰 경우에는 진통제 투여가 필요하며 체외 충격파 쇄석술, 경피적 결석제거술 등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복통 나타난다면, 정확한 원인 파악해야
이 밖에 신우신염, 골반염 등의 부인과 질환, 장폐색 등에 의해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복통은 가벼운 원인도 많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한 병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갑작스러운 복통이 나타났을 때는 복통 위치와 동반 증상을 확인하고, 병원을 찾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