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성지에서 신앙의 발자취를 돌아보다 

교리를 시작한 지 6개월에 접어든 예비자들이 지난 17일 순교성인들의 안식처 천호성지로 순례를 다녀왔다.
천호성지는 1939년 천주교를 탄압하는 기해박해 후 충청도 지방의 천주교 신자들이 하느님에 대한 믿음 하나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은신한 곳이다. 예비자들은 천호성지에서 신앙의 조상님들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그 믿음을 되새기며 주님의 은총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배교를 하지 않아 죽음을 당한 103위 순교성인들을 기리는 103위 계단을 걸어보고, 그 끝에 위치한 네 분의 성인과 이름 없는 순교자들의 묘역에서 그분들의 고난과 강한 믿음 앞에
숙연해지기도 했다.
또한, 십자가 형틀에서 예수님께서 남기신 일곱 가지 말씀인 가상칠언을 위한 도보 순례로 품안길을 걷고,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과 사랑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기도로 하느님께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보냈다.
예비자들은 천호성지순례를 통해 순교성인들의 유해가 묻힌 거룩한 땅에서 성령으로 호흡하고 하느님의 자녀로 거듭나기 위해 어떠한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첫걸음을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