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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CDC ‘당뇨병 환자 응급 지침’… 국내 환자 ‘이렇게’ 적용해야 새글

작성일 25-05-16

당뇨병 환자에게는 감기나 발열처럼 일반인들이 가볍게 넘기는 증상도 위험할 수 있다. 몸이 아프면 혈당 조절이 평소처럼 되지 않고, 식사까지 어려워지면 혈당 수치가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는 당뇨병 환자가 평소 준비해두어야 할 상비품과 식품, 행동 지침을 제안하고 있다. 이러한 CDC의 지침이 국내 환자들에게도 적용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내분비대사내과 박정환 교수(한양대학교병원)와 함께 알아봤다.


감기나 발열 등의 가벼운 증상도 당뇨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감기나 발열 등의 가벼운 증상도 당뇨병 환자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플 때 더 위험한 당뇨병… CDC가 권고한 ‘응급 대비 체크리스트’

CDC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아플 때를 대비해서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도록 제안하고 있다.


① 아플 때를 대비한 상비품 목록

     • 기본 당뇨 관련 용품

        ∙ 인슐린 및 당뇨약

        ∙ 혈당 측정기

        ∙ 케톤 검사 키트

     • 응급 약품 및 도구

        ∙ 제산제(마그네슘)

        ∙ 지사제

        ∙ 진통·해열제

        ∙ 체온계

        ∙ 구토 완화 좌약

     • 대체 식품 (식사 어려울 경우)

        ∙ 스포츠음료

        ∙ 인스턴트 수프 또는 죽

        ∙ 크래커

        ∙ 과일 주스

     ※ 식사가 어려운 경우 4시간마다 탄수화물 50g 섭취 권장


② 실제 아플 때 행동 지침

     • 평소보다 혈당을 더 자주 측정 및 기록

     • 케톤 소변검사 키트로 케톤 수치 확인

     • 혈당이 목표 범위 내일 경우:

        1) 인슐린·당뇨약은 평소대로 복용

        2) 4시간마다 혈당 측정 및 기록

        3) 충분한 수분 섭취

        4) 가능한 한 평소와 같은 식사 유지

        5) 매일 체중 측정

              →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고혈당 신호일 수 있음

        6) 아침·저녁 체온 측정

              → 고열은 감염 징후 가능성


③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하는 증상

     • 숨쉬기가 어렵다.

     •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된다.

     • 물이나 주스 등 액체를 4시간 이상 마시지 못했거나, 음식을 24시간 이상 섭취하지 못한다. (섭취 후 바로 토해내는 경우)

     • 병이 진행되는 동안 체중이 2.5kg 이상 줄었다.

     • 혈당 수치가 60mg/dL 이하로 떨어진다.

     • 6시간 이상 구토하거나 심한 설사를 한다.

     • 38도 이상 고열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


제1형 당뇨병 비중 높은 미국 CDC 지침… 제2형 많은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국내 당뇨병 환자에게 CDC의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박정환 교수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 지침은 제1형 당뇨병 환자 비율이 높은 미국에서, 1형 환자들이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제2형 당뇨병에서도 케톤산증이 생길 수는 있지만, 1형 당뇨병 환자들은 인슐린을 제대로 맞지 못하거나 혈당이 지나치게 높아졌을 때 2형보다 케톤산증 발생 위험이 훨씬 높다. 복통, 구역질, 구토와 같은 케톤산증 관련 증상들을 고려했을 때, 상비품 목록도 이러한 증상에 대응하기 위한 구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맞아야만 혈당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이 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혈당 관리가 어려워진다. 특히 미국은 의료비와 약값 부담이 크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 교수는 당뇨병의 유형 분포가 국가마다 다르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95% 이상은 제2형 당뇨병으로, 이는 인슐린 분비는 유지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발생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유럽, 북유럽 국가들도 제2형 당뇨병이 더 많긴 하지만 자가면역 등으로 인해 인슐린 자체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 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미국의 당뇨병 환자 수는 약 3,840만 명으로, 2023년 기준 약 383만 명인 국내 환자 수보다 10배 이상 많다. 특히 국내의 제1형 당뇨병 환자 비율은 2% 미만인 반면, 미국은 5~10%에 달해 제1형 환자 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아플 때는 혼자 판단하기보다 “빠르게 전문가 진단 받아야”

박정환 교수는 비록 CDC 가이드라인이 미국 당뇨 환자에 적합한 내용일지라도 국내 당뇨병 환자들도 일부 항목은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저혈당 증상에 대비해 권장된 식품이나 체온계, 해열진통제를 상시 구비하는 것,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케톤 검사 키트를 준비해두는 것은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박 교수는 “몸이 아플 때 정보를 검색하거나 혼자 판단하려다 오히려 가벼운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있을 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