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남부대학교 연구팀, 문신 색소와 암 위험의 연관성 조사
기저세포암 제외 시, 피부암 위험 최대 3.9배
원인은 색소 침착에 의한 염증으로 추정
문신을 한 사람은 문신이 없는 사람보다 피부암과 림프종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남부대학교 연구팀은 1960~1996년 사이에 출생한 쌍둥이 2,367명을 대상으로 문신 색소 노출과 암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손바닥보다 큰 문신이 있는 경우 피부암과 림프종 발병 위험이 각각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신이 크면 피부암 발병 위험도 커진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문신에 사용되는 색소 입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체 내부로 확산될 수 있다. 실제로 문신 색소가 국소 림프절에 축적되거나,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로 이동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문신 색소의 이동 경로에 대한 이 같은 관찰은, 색소 성분이 피부를 넘어 면역계나 내부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성에 주목해, 문신 색소가 침착 되는 부위에서 국소 염증 반응이 유도될 수 있으며, 이 염증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비정상적인 세포 증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특히 피부와 림프절은 문신 색소가 직접적으로 축적되는 주요 부위이기 때문에, 해당 조직에서의 세포 변화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문신 색소가 피부나 림프절에 침착되면서 세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색소 침착 가설(ink deposit conjecture)’을 세우고, 이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의 쌍둥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문신을 한 사람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문신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1.62배 높았으며, 특히 기저세포암을 제외한 피부암만 따졌을 때는 발병 위험이 3.91배로 거의 4배 더 높아졌다. 기저세포암의 경우에도 문신한 사람의 발병 위험이 2.8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뿐 아니라 림프종과 문신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특히 문신 면적이 손바닥보다 큰 경우, 림프종 발병 위험이 2.73배, 피부암은 2.37배로 증가했다. 흡연 같은 생활습관 요인의 영향을 통제해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다.
제1저자인 시그네 베드스테드 클레멘센(Signe Bedsted Clemmensen) 박사는 “문신 색소가 면역 반응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세포 증식을 유도하고, 이는 암 발생의 잠재적 경로가 될 수 있다”며 “향후 문신 색소의 구성 성분뿐 아니라, 색소 입자가 신체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병태 생리적 경로를 규명하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문신 색소 노출과 림프종 및 피부암 발생 간의 연관성: 덴마크 쌍둥이 연구, Tattoo ink exposure is associated with lymphoma and skin cancers – a Danish study of twins)는 2025년 1월 국제 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게재되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