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가족과 친지를 만나기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아이와 함께 장시간 차량을 이용한다면 분유, 기저귀 등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겨울에는 이와 더불어 안전을 위해 부모가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Daily Mail)과 미국 허프포스트(huffpost)는 겨울철 아이와 차량으로 이동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다른 계절보다 늘어난다며 전문가와 함께 주의 사항을 소개했다. 부모가 놓치기 쉬운 겨울철 유아 동반 차량 이동 시 주의 사항 세 가지를 알아보자.
첫째, 얇은 옷을 여러 겹으로 입히기
유아는 몸무게 대비 체표면이 넓어 열 손실이 많지만, 피하지방은 적어 추위에 취약하다. 성인에 비해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도 약하다. 그러므로 외출 시 옷차림에 단단히 신경을 쓰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아이에게 우주복처럼 생긴 두툼한 바디 슈트나 패딩 등을 입힌다. 그러나 카시트를 사용할 때는 이런 옷들이 아이에게 보호막이 아닌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옷 부피 때문에 카시트 고정 장치와 신체 간의 간격을 가늠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부모가 고정 벨트를 충분히 조였다고 생각해도 실제로는 여유 공간이 넓을 수 있다. 이런 경우 급정거나 추락 상황에서 고정 벨트가 아이의 몸을 제대로 고정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겨울철 차량 이동이 필요할 때는 아이에게 부피가 큰 옷을 입히는 대신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히는 것이 좋다.
둘째, 목도리나 털모자 차 내에서는 벗기기ㅁ
두껍고 무거운 모자나 목도리 등 다양한 방한 아이템도 차 안에서는 벗기는 것이 좋다. 주행 중에 모자가 내려오거나 목도리 위치가 바뀌면 아이 얼굴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야가 막히면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고, 모자 등이 호흡기 쪽을 덮게 되면 아이가 숨쉬기 어려울 수 있다. 같은 이유로 후드 티셔츠도 입히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너무 더운 상태에 놓이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도 높아진다. 이 증후군은 사후 조사에도 드러나지 않는 미상의 원인으로 영유아가 갑자기 사망하는 것을 뜻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200명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사망한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호흡과 각성 상태를 조절하는 ‘숨뇌’에 문제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데일리 메일 또한 아이가 더위 등의 환경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심박수 △호흡 △체온 등을 조절하며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과한 보온으로 더운 상황에 놓였을 때 신체 기능 조절이 미숙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 영유아 돌연사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데일리 메일의 설명이다.
따라서 차 안에서는 목도리, 모자 같은 부가적인 방한 아이템을 모두 벗기는 것이 좋다. 이후에도 배나 목덜미를 만져보고, 피부가 축축하거나 땀을 많이 흘린다면 아이가 더운 상태로 인식하고 옷을 한 겹 벗겨야 한다. 만약 보온이 걱정된다면 아이를 카시트에 잘 고정하고 하체에 담요를 덮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셋째, 2시간 카시트 사용 후 휴식하기(12개월 미만 영유아)
영유아는 근육이 성인보다 덜 발달되어 있다. 스스로 목을 수평으로 세울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만 해도 생후 3~4개월이 걸린다. 따라서 12개월 미만 유아는 앉은 자세로 오랫동안 자는 경우 머리를 위로 들어 올리는 목 근육이 부족해 질식 위험이 커진다.
영유아가 장시간 차량에 탑승할 경우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겪을 가능성도 높아진다. 목 근육이 약한 영유아의 머리가 심하게 흔들리면 뇌가 두개골에 부딪혀 뇌출혈이나 망막출혈 등을 겪게 되는 질환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생후 3개월 아기가 8시간 동안 차량에 탑승해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겪은 사례가 있다.
따라서 안전과 건강을 위해 아이가 한 번에 2시간 이상 카시트에 착석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고 자주 차를 세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카시트에 앉아 있는 아이의 자세가 앞쪽으로 굽어 있다면 이 또한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즉각 주행을 멈추고 똑바로 앉을 수 있도록 자세를 바로잡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