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 60명 임상
COPD 환자의 폐 염증, 비타민 B3로 63% 감소
세포 노화 완화에도 효과적
비타민 B3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의 폐 염증을 줄이고 세포 노화를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Effect of nicotinamide riboside on airway inflammation in COPD: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trial, 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가 COPD의 기도 염증에 미치는 영향: 위약 대조 무작위 시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미드저니
COPD는 흡연이나 유해 가스에 장기간 노출되어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폐 염증과 기도 폐색을 유발해 호흡곤란과 기침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치료가 어려운 이 질환은 매년 전 세계에서 300만 명 이상의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교(University of Copenhagen) 연구팀은 COPD 환자 40명과 건강한 대조군 20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B3 계열의 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Nicotinamide Riboside, NR)를 하루 2g씩 6주간 투여하거나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NR을 투여 받은 그룹에서는 염증 지표인 인터루킨-8(IL-8) 수치가 평균 5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치료 중단 후에도 12주 후까지 그 효과가 63%로 유지됐다. 이는 COPD로 인한 폐 염증을 완화하는 데 비타민 B3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니코틴아마이드 리보사이드를 복용한 COPD 환자들의 폐 염증이 연구 기간 동안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관찰했다”라며, “이는 COPD 증상 관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히 염증 감소뿐 아니라 NR이 세포 노화와 관련된 생체 분자인 NAD(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 수치를 증가시킨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NAD는 세포 에너지 생성과 유전자 손상 복구에 필수적인 분자로, 노화와 COPD와 같은 만성질환에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NR을 복용한 COPD 환자의 혈중 NAD 수치는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연구팀은 이를 통해 세포 노화 속도가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진은 “NAD는 COPD와 같은 노화 관련 질환 치료에서 중요한 타겟이 될 수 있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NAD 증가와 염증 감소 간의 연관성을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NR이 COPD 환자와 건강한 대조군 모두에서 안전하고 내약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 기간 동안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일부 참가자에게 경미한 소화기 증상만 관찰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소규모 단기 실험으로, COPD 환자의 임상 증상 개선에 대한 명확한 결과를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장기적인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COPD 환자들에게 비타민 B3를 활용한 새로운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앞으로의 연구를 통해 NR이 COPD 치료와 노화 관련 질환 관리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 탐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COPD 증상 완화뿐 아니라, 비타민 B3를 활용한 세포 노화 억제와 만성질환 관리의 가능성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킨 중요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