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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실명에 이르는 '당뇨망막병증'...검진율은 30% 미만

작성일 24-10-25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은 시각장애 및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지만, 검진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어 실명에 이르게 되는 질환이다|출처:클립아트코리아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최근 김민석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연구팀이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40세 이상 당뇨병 환자 3,717명 중 최근 1년 내 당뇨망막병증 검사를 한 환자는 29.5%(1,109명) 수준이었다.

당뇨망막병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시력 상실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지만, 병이 진행된 이후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해도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소중한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질환의 심각성을 느끼고 주기적인 검진으로 시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명의 3대 원인 중 하나,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국내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국내 발병률은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6.5만명이었던 당뇨망막병증 환자는 2022년 37.6만 명으로 10년간 41.8% 증가했다. 고칼로리·고단백 식습관과 더불어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오래될 수록 발병률↑...뚜렷한 증상 없어
당뇨망막병증의 원인은 당뇨다. 당뇨병이 발생한 지 30년 이상 되는 환자에게는 약 90%에서 나타나며, 15년 전후일 경우에는 발병률이 약 60~7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서서히 시력 감퇴가 나타난다. 또한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것들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비문증이나 광시증, 사물이 비뚤어져 보이는 변시증이 생길 수 있는데, 대부분 노안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약 시력 장애가 느껴진다면 망막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봐야 한다.

안저검사 등 정기 검진 필수...혈당 관리해야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면 안과에서 안저검사를 포함한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안저검사는 검안경으로 간단히 할 수 있지만, 망막증이 이미 발생해 자세한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산동제를 점안해 검사를 한다. 안저검사 후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형광 안저 촬영이라는 특수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를 위해서는 망막의 손상된 부분을 열로 응고시키고 파괴해 망막증의 진행을 막는 레이저 광선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로 손상된 시력을 되살리기보다는, 병의 진행을 늦추는 정도의 치료다. 이 밖에 유리체절제술과 같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발병하면 이전의 시력을 되찾기 어려우므로 예방을 위해 평소 혈당·혈압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받아 망막병증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임신 중에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안저검사를 받도록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