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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숨 쉬는 곳에 생기는 두경부암, ‘이런 사람’일수록 위험해

작성일 24-07-31

매년 7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가 두경부암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지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뇌, 눈, 귀, 식도를 제외한 머리와 목에 생기는 모든 암을 통칭하는 말로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갑상선암, 침샘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두경부는 먹고, 숨 쉬고, 말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곳에 암이 생기면 완치 후에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심미적으로도 문제를 겪을 수 있는 만큼,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두경부암의 위험요소 및 예방법을 짚어본다.


두경부는 먹고, 숨쉬고, 말하는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두경부암 위험요인…흡연∙음주 그리고 ‘이것’
담배는 4,000여 종의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흡연 시 생기는 1급 발암물질만 7종에 달한다. 이러한 발암물질은 구강을 거쳐 인두, 후두를 지나 폐로 들어가며 이 과정에 노출되는 모든 부위에 암이 발생할 위험을 높인다. 실제로, 미국 암 협회의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이상, 구강암 환자의 약 72%가 흡연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 환자 804명으로 대상으로 진행한 국내 연구에서도 두경부암 환자의 68%가 흡연자인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흡연자 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서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 2011년 ‘미국암학회저널(American Cancer Society; Cancer)’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이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1시간 이후 흡연하는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높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이들은 니코틴 의존도가 높고, 이로 인해 혈중 니코틴 수치가 높은 것이 원인이다.

담배를 피우면서 음주까지 한다면 더 위험하다. 흡연과 음주를 동반할 경우 암 발생 위험이 4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으며, 특히 하인두와 후두부에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치료의 예후도 나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하나 중요한 원인은 인체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감염이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두경부암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과거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에서 시행한 메타분석에서 구인두암의 35.6%에서 HPV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 하루에 양치를 1회 이하로 하거나 만성 부비동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 두경부암이 높아진다고 밝힌 연구들도 있다. 방사선이나 비타민 결핍, 역류성 질환 등도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위험요소 멀리하는 것이 기본, 구강검진 도움 돼
두경부암 예방의 첫걸음은 금연과 금주, 그리고 HPV 예방 백신이다. 이 세 가지는 두경부암뿐만 아니라 다른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요소들이다. 특히 HPV 예방접종은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예방할 수 있다.

위험요소에 주의하는 한편, 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진은 국가건강검진 시 구강검진만 추가해도 두경부암의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03~2004년 40세 이상 국가검진 수검자 약 4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해당 결과를 살펴보면 국가검진에서 구강검진을 받지 않고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환자들은 두경부암 발생위험이 약 16%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구인두암과 구강암의 경우 그 위험도가 각각 48%, 20%까지 증가했다.

두경부암의 증상도 미리 알아둬야 한다. 대다수의 두경부암은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질환이 진행하면서 이후 특이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다. △삼킴 곤란 △호흡곤란 △혀의 궤양 및 통증 △귀 주위나 턱 아래 만져지는 혹 △치아가 이유 없이 흔들리는 경우 △목소리가 변한 경우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찾길 권한다. 두경부암은 초기에 발견할 시 완치율이 9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