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한 날씨에는 세균이 빠르게 번식한다. 이러한 균들이 우리 몸에 침입하면 식중독을 비롯해 결막염, 질염, 다래끼 등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걸릴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음식을 매개로 한 감염병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이중 A형 간염은 합병증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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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열과 피로감, 감기 아닌 A형 간염일 수도
A형 간염의 원인은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다. 감염자의 분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에 의한 전염 사례가 대부분이다.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는, 장관을 통과해 혈액으로 진입한 뒤 간세포 안에서 증식해 염증을 일으킨다. 잠복기는 최소 15일에서 최대 50일 정도로 긴 편이다.
A형 간염의 초기 증상은 감기나 식중독과 유사하다. 발열, 피로감, 식욕부진이 나타나고, 구역 및 구토, 복부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더 진행되면 소변이 암갈색으로 변하고 황달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수주에서 수개월 후 회복되나,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전격성 간염이란 급성 간 손상 증상이 나타난 뒤 26주 이내에 혈액 응고 장애 및 간성 뇌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집중적인 치료에도 생존율이 10~25% 정도에 그쳐 치명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길거리 음식 주의…간 건강도 살펴야
A형 간염은 예방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되는 만큼 음식은 충분한 온도에서 조리해 먹고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 공중위생이 상대적으로 나쁜 국가 등에서는 길거리 음식에 주의하고, 과일은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요리 전, 식사 전, 용변 후 손을 꼼꼼히 씻는 것은 기본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접종이다. A형 간염 백신의 경우 6~1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면 94% 이상의 예방효과를 보인다. 특히 국내 20~40대는 항체보유율이 낮으므로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최근 2주 이내에 A형 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역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평소 간 건강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A형 간염 사례 중 다수는 만성화되지 않고 회복되지만, 만성 간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 간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비타민, 단백질 등 간에 이로운 성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에 좋은 영양제로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대표적인데, 이는 △담즙분비 촉진 △독성 담즙산 대체 △세포보호 △면역조절 및 항염 작용으로 간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UDCA는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형태로 구매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편의점 등에서도 의약외품으로 나온 UDCA 영양제를 만나볼 수 있다.
간은 손상돼도 이렇다 할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따라서 선제적으로 간 건강을 점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간 건강은 혈액 검사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상황에 따라 초음파, CT 검사 등도 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