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과 저혈당은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당뇨병으로 진단을 받은 적 없는 건강한 사람도 일시적인 고혈당과 저혈당 증상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혈당의 변화를 유발하는 요인은 무엇이 있는지, 혈당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잘못된 식습관, 스트레스, 음주 등이 고혈당과 저혈당 유발
당뇨병이 없는데도 고혈당이 나타났다면 혹시 탄수화물과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변환되어 혈액 속으로 흡수되는데, 이 과정에서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식사를 한 후에 디저트로 단 음식을 더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혈당 스파이크’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도 혈당이 높아질 수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솔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포도당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혈당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식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고혈당 상태가 되면 일시적으로 △극심한 피로감 △심한 갈증 △소변 빈도 증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반면 혈중 포도당 수치가 너무 낮은 저혈당은 불규칙한 식사와 과도한 운동 후에 쉽게 찾아올 수 있다. 식사를 제때 하지 않거나 끼니를 거르면 인체에서 사용할 포도당이 부족해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과도한 운동 시에는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포도당이 부족해지면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과음을 한 경우에도 저혈당 증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은 간에서의 포도당 생성 과정을 방해하는 데다, 술과 안주를 먹는 함께 상황에서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져 순간적으로 혈당이 치솟았다가 급격하게 혈당이 저하되면서 저혈당 증상을 더욱 심하게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저혈당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심한 허기 △손 떨림 △심박수 증가 △어지럼증 △시야 흐려짐 등이 있다.
고혈당과 저혈당, 그냥 뒀다간 건강 해칠 수도
문제는 이렇게 혈당 변동이 큰 폭으로 자주 발생하면 건강을 해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복 혈당이 100mg/dL 이상이거나 식후 2시간 후 혈당이 140mg/dL 이상인 경우라면 당뇨병으로 즉시 이행되지는 않더라도, 당뇨병 전 단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크게 식후 혈당이 높은 ‘내당능장애’와 공복 혈당이 높은 ‘공복혈당장애’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당뇨병으로 진행된 상태는 아니지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인 만큼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고혈당은 혈관과 장기에 부담을 주어 △동맥경화 △고혈압 △만성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또한 혈당이 70mg/dL 이하로 낮아진 저혈당 상태를 계속해서 방치하면 경련과 발작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다가 저혈당 상태에서는 뇌에 보낼 에너지가 부족한 만큼 의식 소실이나 저혈당성 쇼크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쉽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을 자주 겪는다면 작은 사탕이나 포도당 캔디 등을 평소 구비하고 다니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혈당 변동 줄이려면 생활습관 교정해야
혈당 변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시에는 채소류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을 나중에 섭취하면서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채소류는 섬유질이 풍부해 몸속에서 소화와 흡수가 느리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치솟는 것을 방지하고 완만한 곡선을 그리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당 변동성을 높이는 설탕이나 술은 가급적 피할 것이 권장된다.
꾸준한 운동도 도움이 되는데, 무턱대고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저혈당이 쉽게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평소 저혈당 증상을 자주 겪는 편이라면 공복 상태에서의 운동은 피해야 하며, 식후에 가벼운 걷기나 스트레칭 등의 운동부터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후 몸이 운동에 서서히 익숙해지면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이고, 몸을 크게 움직여야 하는 격한 운동을 한다면 음식이 충분히 소화될 수 있도록 식후 2~3시간 정도가 지난 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로 혈당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당뇨병으로 진단받지 않은 상태라고 하더라도, 혈당 변동이 잦다면 주기적으로 혈당을 확인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매 끼니마다 혈당을 측정하지는 않더라도 이상 증상이 느껴질 때면 혈당을 재 보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다가 이렇게 혈당을 재 둔 기록이 있으면 추후 당뇨병 여부를 진단할 때도 활용이 가능하다. 만약 채혈을 통한 혈당 측정이 번거롭다면 몸에 부착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