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확산되고 있다. 백일해 환자수는 올해 4월 중순부터 크게 늘었으며, 6월에는 정점을 찍었다. 7월 들어 확산세는 다소 주춤해졌으나 지난 5년간의 환자수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일까지의 백일해 환자수는 6,986명으로, 최근 5년 (2019~2023년) 평균인 80명의 97.3배에 달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확산 중인 백일해, 발작성 기침이 특징적
15일 질병관리청은 전국적으로 백일해 유행이 확산 중이고, 백일해균과 근연종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상황임을 확인하며 백일해 발생 현황을 점검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밝혔다.
백일해는 백일해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콧물이나 경미한 기침으로 시작하여, ‘웁’ 소리가 나는 기침이 발작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발작성 기침 후에는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금년도 백일해 신고환자 역학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환자의 대부분이 기침(99.4%)을 겪었으며, 발작성 기침(21.5%), 웁소리(16.7%)는 일부에서 확인됐다.
백일해는 주로 기침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나온 비말을 통하여 전파되며,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 백일해 증상은 대개 6~8주에 걸쳐 나타나는데, 전염력이 가장 강한 시기는 콧물, 눈물, 경한 기침 등이 1~2주간 나타나는 ‘카타르기’다. 이 기간 백일해균의 증식이 가장 왕성하여 전염성이 높다.
어릴수록 합병증 위험↑…신속한 진단∙치료 중요
백일해 합병증은 어릴수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발작성 기침이 나타나는 ‘발작기’에는 뇌출혈, 탈장, 저산소증, 각혈 등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다행히 전문가들은 현재 1세 미만 고위험군 발생은 매우 적다고 말한다. 질병관리청이 국내외 유행 상황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논의한 결과, 전문가들은 높은 예방 접종률과 신속한 진단∙치료 상황 등을 고려 시,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주 이상 기침 또는 확진자 접촉 이후 유증상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신속하게 진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더불어 중증 합병증 및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1세 미만 영아는 빠짐없이 생후 2∙4∙6개월에 적기 접종해야 하며 3기 임신부, 1세 미만 이외 고위험군(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영아 돌봄 종사자, 65세 이상 성인에게도 백일해 백신(Tdap) 접종이 권고된다.
의심될 시 비말 차단…기본은 위생 관리
백일해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백일해로 진단됐을 시에는 증상 완화 및 전파 억제를 위해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후 5일까지 격리해야 하며, 혹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에는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한 3주 이상 격리해야 한다.
예방의 기본은 개인위생수칙 준수다.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이 나올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한다.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아울러,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져서는 안 되며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을 시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관리는 해외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 확산세가 보고되고 있기 때문. 미국은 6일 기준으로 7,847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작년도 동 기간 대비 약 3.2배 증가했으며, 영국은 잉글랜드 지역에서 5월 말까지 7,599명의 환자가 보고되어 전년도 동 기간 대비 약 2.9배 증가했다. 최근 해외에서는 백일해와 더불어 홍역, 뎅기열 등도 유행하고 있으므로 해외 방문 시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혹 감염병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속히 병원을 찾길 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