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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소변 봤는데 또 마려워요”…요붕증, 원인이 뭘까?

작성일 24-07-09

특별히 물을 많이 마신 것 같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소변을 보러 가기 위해 화장실에 자주 가는 편이라면 ‘요붕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원래 신장(콩팥)은 몸속 노폐물과 수분을 걸러내고 소변으로 농축시켜 배출하도록 하는 기관인데, 이러한 농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 바로 요붕증이다.

요붕증이 발병하면 화장실에 소변을 보러 가는 횟수가 눈에 띄게 잦아지며, 소변을 참기도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남들보다 훨씬 자주 화장실에 가게 되는 만큼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탈수, 전해질 불균형 등 또 다른 건강상 문제를 가져올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붕증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소변을 너무 자주 보게 된다면 요붕증을 의심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발생 원인 따라 4가지로 구분…각각 치료법도 달라
요붕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항이뇨호르몬을 분비하는 뇌하수체가 손상되어 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중추성 요붕증’이다. 몸속 노폐물과 수분이 1차로 신장 속 세뇨관에 들어오면, 수분을 재흡수해 농축하는 과정을 거쳐 진한 소변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으면 소변이 제대로 농축되지 않으면서 묽은 소변을 계속해서 보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합성 항이뇨호르몬을 체외에서 투여하는 치료를 통해 요붕증을 개선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항이뇨호르몬은 정상적으로 분비되고 있지만, 신장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호르몬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못하는 ‘신성 요붕증’이다. 유전적인 이상에 의해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며, △요도·요관 폐색 △혈관성 질환 △신장 종양 등의 질환이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호르몬이 잘 분비되고 있는 만큼 신장의 농축 과정 자체를 돕는 약물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이외에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원발성 다음증’도 요붕증의 한 종류로 지목된다. 스트레스나 정신적 요인 등으로 인해 자주 갈증을 느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것을 말하는데, 몸에서 필요한 수분 섭취량에 비해 많은 양을 마시게 되면서 항이뇨호르몬에 대한 반응이 둔해져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것이다.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 만큼,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심리치료를 받는 것이 개선에 도움이 된다.


임신 또한 요붕증의 원인 중 하나로, 이를 ‘임신성 요붕증’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을 하면 배가 점점 나오면서 방광이 눌려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와는 별개로 항이뇨호르몬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분해되면서 잦은 갈증을 동반하는 임신성 요붕증이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임신성 요붕증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출산 후 수 주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경향을 보인다.

갈증, 다뇨 증상이 당뇨병과 비슷…구분 방법은?
요붕증의 주요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것 외에도 △심한 갈증 △야뇨증 △탈수 등이 있는데, 당뇨병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다갈 △다뇨 △다식 증상과 겹치는 증상이 많다. 단순히 증상만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만큼, 자가 진단을 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좋다.

둘을 정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소변 검사와 혈당 검사 등이 시행된다. 소변이 제대로 농축되지 못하는 요붕증의 경우 소변의 삼투압이 300mosmol/L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이보다 소변의 삼투압이 높고, 혈당을 측정해 봤을 때 혈당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 있다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요붕증은 혈당과는 특별한 관련이 없는 질환이기 때문에, 혈당을 측정해 봐도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는다.

두 질환은 원인과 발병 기전이 다른 만큼 치료법에도 차이가 난다. 만약 당뇨병으로 진단됐다면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통한 혈당 조절이 필요하며, 요붕증이라면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호르몬 치료나 약물 치료 등을 적절히 시행하면 된다.

요붕증 합병증 줄이려면 수분 보충하고 저염식 먹어야
요붕증 자체는 생명에 위협이 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소아나 고령자, 특정 원인 질환이 있는 환자 등은 △탈수 △고나트륨혈증 △고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요붕증이 발생한 원인에 맞게 적절히 치료하는 것과 더불어, 요붕증을 개선하고 합병증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노력도 중요하다.

요붕증이 있다면 수분을 섭취할 때 물과 이온음료 위주로 섭취해야 하며, 술과 커피 등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알코올과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체내 수분을 더욱 빨리 배출시키기 때문. 또한 술이나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빠져나간 수분량에 비해 필요한 만큼의 수분이 충분히 보충되지는 않아 만성 탈수 상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요붕증으로 인해 몸속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고나트륨혈증 및 고혈압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먹는 식단을 저염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공식품의 경우 제조 과정에서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직접 요리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는 짠맛을 내는 소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신 후추나 강황 등의 향신료를 사용하거나 식초를 사용해 신맛을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