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또는 버스에서 스마트폰으로 영상 시청이나 SNS 등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흔들리는 대중교통에서 잘못된 자세로 장기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척추와 관절 통증의 원인으로 잘 알려졌다.
그런데 이 같은 습관이 가슴 통증까지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이들이 많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흉곽출구증후군·목 디스크, 가슴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목을 앞으로 깊이 숙이고 팔을 접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는 ‘거북목(일자목) 증후군’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에 통증이 발생하는 ‘근막통증 증후군’ △팔꿈치 신경이 눌려 통증이 발생하는 ‘팔꿈치터널 증후군’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질환들 가운데 ‘흉곽출구증후군’, ‘목 디스크’ 등은 가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데도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평소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1. 흉곽출구증후군(TOS)
만약 앞 가슴 쪽 흉벽이나 날개뼈 주위에 통증이 있다면 흉곽출구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인해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심장이 강하게 조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수면이나 호흡에 불편이 생길 수도 있다. 통증의 정도가 강해 협심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많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과 비슷하게 느끼기도 한다.
훙곽출구증후군은 흉곽 위쪽 출구 부위, 즉 쇄골 주변의 혈관이나 신경이 눌려 나타나는 질환이다. 목, 어깨, 팔 등에 바늘로 찌르는듯한 감각이나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에는 어깨에 담이 걸린 것으로 여기는 등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손 및 팔 저림 △손가락의 부기 △손이 차갑게 느껴지는 것 같은 증상도 빈번히 발생한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 색이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레이노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자세로 장시간 머무는 경우,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 무거운 가방을 장시간 메고 있는 경우에 흉곽출구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대중교통에서 무거운 가방을 들고 불편한 자세로 서서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흉곽출구증후군이 발병하기에 최적의 조건인 것이다.
2. 목 디스크(Cervical HNP)
갑자기 가슴 쪽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목 디스크가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목에서 내려오는 근육과 가슴 측면의 근육이 연결돼 있어 목에서 발생한 통증이 가슴까지 이어져 뻐근하게 조여오는 듯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통증은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의 전조증상과 매우 비슷하게 나타나며 숨을 쉬기 힘든 뻐근함이 느껴질 수도 있다.
목 디스크의 정확한 의학명은 ‘경추 수핵 탈출증’이다. 디스크란 원래 경추의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추간판 자체를 의미한다. 디스크 내부를 채우고 있는 말랑말랑한 수핵이 디스크 사이로 빠져나와서 경추의 신경을 누르는 것을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라고 부른다. 목 디스크가 생기면 가장 흔하게 목덜미와 어깨 상부의 통증이 나타나며, 한쪽 어깨나 팔, 손가락 등이 저릴 수 있다.
고개를 바로 세웠을 때에 목뼈가 받는 하중은 5kg 내외이다. 그런데 고개를 앞으로 15도만 숙여도 목이 받쳐야 하는 하중이 3배 높아지고, 60도로 숙이면 목에 가해지는 힘이 27kg이 넘는다. 27kg은 7~8살가량의 어린이 한 명 무게로, 목 위에 어린이를 얹고 있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고개를 깊이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어린이 한 명의 압력을 고스란히 받게 되는 목 뼈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생활습관 변화로도 증상 호전 기대 가능해
흉곽출구증후군이나 목 디스크와 같은 질환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일상생활 속 자세 교정이나 운동 등 보존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평상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어깨와 가슴을 편 상태에서 사용해야 한다. 화면을 볼 때는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눈높이까지 올려 사용하는 것이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뻐근함이 느껴질 때는 꾸준한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고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중단하는 것도 좋다.
흉곽출구증후군 환자는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자세나 한쪽으로 돌아누워서 잠을 자는 습관을 갖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흉곽출구증후군의 증상을 심화시키기 때문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면 신경과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비만한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는 것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또한 무거운 물건을 오래 들면 흉곽 출구 부위의 압박이 심해지므로 가급적 무거운 물체를 드는 일을 피하고, 가방은 꼭 양쪽 어깨로 드는 것이 좋다.
경추에 가하는 힘이 최소화되는 자세, 즉 허리를 꼿꼿이 하고 가슴을 활짝 열고 턱을 약간 치켜든 자세를 유지하면 목 디스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평상시 걸어 다닐 때에는 뒷짐을 져 가슴이 활짝 펴질 수 있게 만들고, 바닥을 보면서 걷는 습관은 피하면 도움이 된다. 계단을 걸어 내려가는 것도 고개를 푹 숙인 채 걷게 되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무리해서 운동을 실시하지 말고, 충분한 휴식과 온찜질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