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긴장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심장이 빠르고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 든다면 ‘심방세동’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일종으로, 심한 두근거림으로 인한 흉부 압박감과 두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서 환자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는 질환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생명 위협하는 심방세동, 생활습관이 원인일 수 있어
심방세동은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미세하게 떨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발작성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놓치기 쉬운 질환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실신하거나 심장마비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혈전이 생성되면서 뇌졸중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로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5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방세동은 판막 질환,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부전증, 선천성 심질환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발병하는 경우도 많은데, 대한부정맥학회의 통계에 의하면 85세 이상에서는 전체의 20% 이상에서 심방세동이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이밖에도 심방세동은 부적절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데,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과식 △비만 등이 심방세동의 위험인자로 지목된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제로 칼로리’ 로 인기를 끄는 인공감미료가 함유된 음료가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인공감미료 함유된 음료, 심방세동 위험 20% 높여↑
중국 상하이 교통대학(Shanghai Jiao Tong University) 의대 닌지앙 왕(Ningjian Wang) 박사 연구팀은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첨가된 음료를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37~73세 사이의 건강한 성인 20만 1,856명의 데이터를 평균 10년 동안 추적 관찰하고 분석했다. 이들은 데이터를 등록할 당시에는 심방세동이 없었지만, 10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9,362명에게서 심방세동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다이어트 음료 등을 주간 2L 이상 마실 경우 심방세동에 걸릴 위험이 20%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2L씩 마시는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10% 높아졌다. 반면 설탕을 넣지 않고 그대로 갈아서 만든 오렌지 주스나 채소 주스를 매주 1리터 이하, 하루에 약 113ml 정도 마신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8% 낮아졌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심방세동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또다른 위험인자인 흡연을 하면서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2L 이상 마신 경우, 심방세동 위험이 31% 더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흡연을 했다가 금연에 성공한 경우나 비흡연자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수석 저자인 닌지앙 왕 박사는 “인공감미료 음료가 심방세동을 일으키는 원인은 불분명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나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사카린, 아세설팜 등의 감미료에 대한 인체 반응 등 몇 가지 가설이 있다”라며 “일반적으로 여러 종류의 음료를 섭취하는 만큼 한 음료가 다른 음료보다 낫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고려했을 때 인공 감미료나 설탕이 첨가된 음료는 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의 국제 학술지 ‘순환: 부정맥 및 전기생리학(Circulation: Arrhythmia and Electrophys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