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이나 출산 후에 전과 달리 건망증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건망증은 사실 지극히 일반적인 증상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임신하면 두뇌에 발생하는 여러 변화로 인해 건망증이 발생한다. 임신 건망증은 출산 후 2년까지 계속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건망증 생겨
사실 임신 건망증은 정식적인 의학용어가 아니다. 임신한 여성 사이에서 임신 중 건망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임신과 기억력 저하의 연관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다.
임신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호르몬 변화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임신을 하면 태아의 성장을 위해 DHA와 콜레스테롤을 많이 빼앗겨 뇌 기능이 저하된다. 또 임신 중에는 출산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고조되는 불안감과 우울감 등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감정들이 기억력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된다.
태아의 움직임도 기억력에 영향을 끼친다. 태아의 사소한 움직임은 모체의 뇌에 영향을 주고 매우 세심하게 만든다. 모체는 태아의 이 같은 움직임을 자각하지 못할지라도 저절로 심장이 더 빨리 뛰고 피부의 전기전도율이 높아지는데, 이는 감정을 나타내는 신호이다. 이러한 신호가 기억력에도 영향을 주는 셈이다.
임신 한 쥐를 대상을 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을 하면 신경 세포인 뉴런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런은 주로 공간인식 능력과 기억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에서 임신과 기억력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바 있다.
출산 후 수면 부족이 건망증 유발
임신 중 건망증은 출산 후에도 이어진다. 출산 후에는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변화하면서 건망증이 심해진다. 에스트로겐 수치는 출산 직전 최고로 올라갔다가 출산 직후 감소하기 때문에 대다수의 산모들이 출산 직후 건망증을 경험한다. 보통 이런 에스트로겐 수치는 출산 후 약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출산한지 한 달이 지난 후에도 건망증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육아 및 살림으로 인해 해야 할 일이 증가하면서 수면 시간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우리 뇌는 자는 동안 하루의 일을 정리하고 저장하는데, 잠이 부족하면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해마의 부피가 줄어들면서 기억력이 감퇴한다. 수면 시간이 짧거나 수면의 질이 낮다면 건망증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판단력, 감정 제어 등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신생아를 돌보는 엄마들은 한밤중에 일어나 수유를 하다 보니 잠을 설치기 일쑤이고 숙면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출산 후에도 건망증은 심해질 수 있다.
임신 건망증 이기는 생활습관
임신 후 건망증이 심해져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건망증을 완화하는 생활 습관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의식적으로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것이 기억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중요한 내용은 여러 번 반복하여 말하면 기억하기 좋다. 뇌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기억하는데, 여러 번 반복해서 스스로에게 강조하면 기억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메모를 하면 한 번 더 반복해서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기억에 오래 남는다.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 뇌에 산소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중력, 사고력, 기억력이 높아진다. 평소 EPA, DHA가 풍부한 고등어, 연어, 호두, 아몬드 등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뇌 손상 예방에 도움 되는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으면 건망증을 예방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