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 2022’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은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중 40.2%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증가하는데, 남성 기준 40대 이후부터는 전체의 50% 이상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으며 여성도 폐경을 겪는 50대를 전후해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비교적 많은 사람이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지만,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특히 위험하다.
이를 제대로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상지질혈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가 유발하는 ‘이상지질혈증’
콜레스테롤은 인지질과 함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뇌와 신경조직을 구성하고 비타민 D를 합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물질이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을 통해 운반되는데, 이때 혈액 안에 있는 단백질을 만나서 돌아다닌다. 단백질 결합 정도에 따라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LDL), 고밀도 지단백(HDL)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주의해서 살펴야 하는 콜레스테롤이 바로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이다. HDL은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보내거나 몸 밖으로 배출하고, LDL의 경우 콜레스테롤을 세포와 조직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LDL 콜레스테롤과 HDL 콜레스테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대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한다.
이상지질혈증은 합병증으로 이어지기 전까지 눈에 띄는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혈액검사를 통해서만 확인 가능한데,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mg/dL 이하 등 4가지 기준 가운데 1가지 이상에 해당할 경우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한다.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의 차이는?
비정상적인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유발되는 이상지질혈증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지혈증과의 차이를 우선적으로 알아야 한다. 흔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질환을 두고 고지혈증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두 용어를 혼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질환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고지혈증은 혈액에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은 상태를 이르는 반면, 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고 여기에 HDL 콜레스테롤이 적은 상태이다. 따라서 혈중 지질 이상으로 인한 질환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는 이상지질혈증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비정상적일 때 발생한다. 혈관에 지방이 점점 쌓이면 혈관이 막히는데, 콜레스테롤 전이 단백질(CETP)이나 지질 과산화 등으로 인해 LDL 콜레스테롤의 크기가 작아지고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이때 대식세포가 산화된 LDL을 잡아먹으면 거품세포로 변해 덩어리지면서 혈관을 막는다. 콜레스테롤 전이 단백질은 HDL 콜레스테롤에도 작용해 HDL의 크기를 작게 줄이는데, 작아진 HDL은 혈액 속에 남지 못하고 제거되어 혈중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HDL 콜레스테롤이 부족해 지방을 내보내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진다. 이때 간에 있는 지방 분해 효소의 활성이 증가하면서 더욱 작고 치밀한 LDL 입자가 만들어지고 혈관 벽에 더 깊이 침투한다. 고지혈증과 이상지질혈증 모두 동맥경화,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과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중요하다.
만성질환인 이상지질혈증, 콜레스테롤 수치 꾸준히 관리해야
한편, 이상지질혈증은 당뇨병, 고혈압과 더불어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3대 만성질환 중 하나이다. 만성질환은 평소 관리가 중요한 만큼 이상지질혈증 역시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이상지질혈증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인 과도한 지방 섭취를 줄이고, 음주, 흡연 등의 습관을 버려야 한다.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치료를 시작한 후에도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특히 이상지질혈증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남성의 경우 만 24세부터, 여성은 만 40세 이상부터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4년에 1번씩 혈중 지질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평소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으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적절하게 유지하면 이상지질혈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