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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소아∙청소년 비만...'이 3가지'부터 끊어야

작성일 24-02-20

비만이 전염병처럼 확산하며, 자라나는 소아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남녀아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다. 남아의 경우 10.4%에서 2021년 25.9%로 약 2.5배 증가했고, 여아는 2012년 8.8%에서 2021년 12.3%로 약 1.4배 증가를 보였다.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은 비만인 셈이다.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늘어나는 소아청소년 비만…복부비만 유병률도 ↑
소아청소년의 연령별 비만 유병률을 살펴보면 10~12세 소아는 21.4%, 16~18세 청소년은 21.7%의 유병률을 보인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의학적으로 유아기에서 사춘기까지 나이대에서 체중이 신장별 표준체중 보다 20% 이상 많이 나가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인 경우를 말한다.

소아청소년의 복부비만 유병률 역시 지난 10년간(2012~2021년) 꾸준히 증가했는데 2012년 대비 남아는 3.1배, 여아는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과 복부비만 유병률은 모두 강원, 충북, 부산 순으로 높은 결과를 보였다.
학회는 소아청소년 비만율이 높아지는 이유로 탄산음료 등 당 섭취 증가, 야외 놀이 감소, 불규칙한 수면 습관, TV∙컴퓨터와 같은 미디어 시청 증가 등을 꼽았다.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 허양임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의 비만 문제로 손실된 사회경제적 비용은 1조 3,600억 원에 달한다”면서 “향후 비만율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아청소년위원회 홍용희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비만할수록 중년기에 당뇨, 고지혈증, 고혈압 및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사망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열등감과 우울증, 낮은 자존감 등 정서적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만=질병’이란 인식 필요…우선적으로 멀리해야 하는 것은
비만은 각종 질환 위험을 높이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명백한 ‘질병’이다. 특히, 소아청소년기의 비만은 신체적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동반하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당부된다.
하루라도 빨리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아청소년은 가장 먼저 3가지를 멀리 해야 한다. 탄산음료, 디지털기기, 그리고 잦은 체중 측정이 그것이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성장을 고려한 비만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1. 탄산음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1년 우리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을 분석한 결과, 소아청소년(6~18세) 3명 중 1명 이상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의 주공급원은 음료류로 분석됐으며, 특히 6~49세는 탄산음료를 통해 당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탄산음료 등 소아청소년들이 즐기는 음료에 함유되어 있는 액상과당은 체내 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 수치를 급격하게 올리고, 빠르게 지방으로 전환되어 저장된다. 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분비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하게 많아진다. 과도한 인슐린 분비는 저혈당을 유발하고, 이때 우리 몸은 다시 포도당이 필요하다고 인식한다. 단 음식이 단 음식을 부르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이러한 악순환은 탄수화물 중독을 부르며 나아가 비만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탄산음료 등 당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멀리하고 물을 주로 마셔야 한다. 탄산의 청량함을 원할 때는 탄산수를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2. 디지털기기
유튜브, SNS 등을 보며 종일 움직이지 않고, 심지어 수면을 뒷전으로 미루는 소아청소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같은 과도한 디지털기기의 사용으로 촉발된 수면 부족과 활동 부족은 비만을 부른다. 실제로 과거 보건복지부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면, TV 시청과 컴퓨터 이용시간이 길수록 소아비만 위험이 최대 4.7배 높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공복감을 높이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고, 반대로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는 감소한다. 즉,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과식할 위험이 높아진다.

과식을 막고, 활동량을 늘려야 비만에서 멀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디지털기기의 사용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8시간 이상의 숙면을 취하기 위해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디지털기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3. 잦은 체중 측정
탄산음료와 디지털기기는 비만에서 멀어지기 위해 삼가야 한다면, ‘잦은 체중 측정’은 비만에서 건강하게 벗어나기 위해 피해야 하는 요소다.

소아청소년 중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을 관리해도 체중이 그대로’라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 좌절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사실 소아청소년은 성인과 달리 키가 자라고, 뼈와 근육이 성장하기 때문에 체중이 점점 증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소아청소년기의 비만 관리는 성장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면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단순히 체중을 비만 관리의 척도로 삼아서는 안 되며, 성장도표에서 체질량지수 변화를 주기적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체중을 지표로 삼을 때는 꼭 키 성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체중 수치 자체에만 집착하면 체중에 대한 강박이 생기고, 결국 거식증∙폭식증 등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