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는 분사 방식에 따라 초음파식과 가열식, 자연기화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가습기가 분사하는 물방울과 수증기는 피부에 직접 닿고 호흡기로 유입되는 만큼, 각각의 특성을 알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습기의 종류에 따른 주의사항과 안전한 사용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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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식 가습기, 유해 미생물 줄이려면 잦은 세척 필수
초음파식 가습기는 초음파의 진동을 통해 물방울을 작게 쪼개어 분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가습기다. 다른 가습기 종류에 비해 가습량이 많고,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비전력이 낮고 가격이 저렴해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가습기의 종류이기도 하다. 초음파식 가습기는 수증기를 분사하는 가열식, 자연기화식 가습기와는 달리 액체 상태의 물방울을 분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물방울은 수증기에 비해 입자가 크기 때문에, 공기 중의 바이러스와 쉽게 결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물방울에 들어온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기관지와 폐 등으로 전달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초음파식 가습기는 별도의 살균 과정이 없기 때문에, 가습기 속 세균이 그대로 분출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습기내 유해 미생물 안전실태조사’에 의하면 초음파식 가습기에서 가장 많은 유해 미생물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주 세척하는 물통에 비해, 물을 진동시키는 진동자 부분에서 검출률이 34.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동자 부분에서 검출된 미생물은 △폐렴간균 1종 △녹농균 5종 △황색포도상구균 1종 △클래도스포리움균 4종 △알터나리아균 1종 등이다. 한국소비자원은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반드시 세척을 한 후에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부드러운 솔을 사용해 물통뿐 아니라 진동자 부분까지 적어도 2일에 1회 이상 세척하고, 1주일에 1번 이상 중성세제를 이용해 닦아주는 것이 좋다.
가열식 가습기, 고온에 의한 환경호르몬과 화상 주의
가열식 가습기는 물통에 채운 물을 끓여 나온 수증기로 가습을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고온으로 물을 끓이는 만큼 초음파식 가습기에 비해 살균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도 가열식 가습기에서는 유해 미생물이 물통에서 2건, 진동자 부분에서는 아예 검출되지 않는 등 높은 안전성을 자랑하고 있다.
높은 열을 가하는 만큼, 소재를 선택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플라스틱이나 코팅된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사용한 경우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고온에서 쉽게 변형될 수 있는데, 이때 내분비계 장애를 유발하는 비스페놀 A 등의 환경호르몬을 내뿜을 수 있다. 또 불소수지 코팅이 된 알루미늄의 경우, 고온의 환경에서 코팅이 벗겨지면 PFOA, PFOS 등의 환경호르몬을 방출할 수 있다. 또 코팅이 벗겨진 알루미늄에 물이 직접 닿을 경우 중금속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하고 가열식 가습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스테인리스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화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2020년부터 2023년 10월까지 4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가열식 가습기 관련 화상 사례는 총 92건으로 확인됐다. 그중 77.2%(71건)에 달하는 사고가 만 6세 이하의 영유아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영유아가 있는 가정에서는 가습기나 가습기 콘센트 선 등이 아이의 손에 닿지 않도록 하고, 가습기가 넘어지지 않도록 평평한 곳에 설치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연기화식 가습기, 냄새나면 필터 교체 및 세척 권장
자연기화식 가습기는 내부의 섬유 필터에 물을 적시고, 팬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물기를 자연 증발시키는 가습기다. 가열식과 마찬가지로 물이 증발하면서 발생한 수증기로 가습을 하는 방식이다. 수증기는 세균보다 입자가 작기 때문에, 입자가 큰 먼지와 세균 등은 물통 내부에 가라앉거나 필터에 흡착된다. 깨끗한 수분만 증발하면서 수증기가 나오는 만큼 유해 미생물로부터 안전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가라앉은 세균과 먼지 등이 기화 과정에서는 안전하다고 해도, 물통 내부에서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또 가습기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장시간 고여있는 물에서 필터에 달라붙은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면서 냄새를 유발하는 것이다. 또 수돗물에 함유돼 있는 미네랄, 석회 성분이 결정화하면서 필터 벽에 달라붙고, 물때가 끼기도 하는 만큼 주기적으로 물통의 내부를 세척하고, 필터를 새것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