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면서 감기나 독감 같은 다른 호흡기 감염증이 반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감기와 독감은 종종 혼동되는 질병이다. 콧물, 기침, 재채기, 인후통 등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 질환간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감기 vs 독감, 가장 큰 차이점은 원인 바이러스
감기와 독감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원인 바이러스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는 약 200여 종이 넘는다.
이와 달리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하나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형으로 나뉘는데,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주로 A형과 B형이다. 특히, A형은 변이가 잘 일어나 대유행 가능성이 많다.
증상과 경과가 다르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1~3일에 거쳐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며 대부분 7~10일 이내에 자연스럽게 회복한다. 인후통과 목의 건조함이 먼저 나타나고 기침, 가래가 이어진다. 감염된 바이러스가 기도를 자극하면서 재채기, 마른기침, 맑은 가래를 동반하는 기침이 나타나는데, 염증이 진행되면 끈적한 가래를 동반하는 젖은 기침이 나타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중이염, 편도 주위 농양, 류마티스열 등 2차성 세균감염이나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기침과 콧물 등의 상기도 증상과 함께 고열, 오한, 두통, 몸살, 심한 근육통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치료제 있는 독감…치료제 없는 감기는 어떻게?
독감은 원인 바이러스가 분명하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면 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감염 후 2일 이내에 증식 속도가 정점에 이르므로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48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한편,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 종류가 다양해서 특정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 없다. 대신 치료는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인후통, 기침, 가래를 해소시키는 진해거담제, 기관지확장제, 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세균감염이나 합병증이 우려될 경우 항생제가 함께 사용된다.
감기는 예방백신이 따로 없지만 독감은 예방백신이 있다. 건강한 성인이 백신을 접종하면 독감을 70~90%까지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변이를 일으키므로 매년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3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3가백신과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4가백신으로 나뉜다. 3가백신은 A형 바이러스 2가지와 B형 바이러스 1가지, 4가백신은 A형과 B형 바이러스를 각각 2가지씩 예방할 수 있다.
오늘(11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이뤄진다. 어르신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은 75세 이상 어르신을 시작으로 연령대별 순차적으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독감과 코로나19 모두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는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