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기기. 본 시리즈는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가 초래한 다양한 질환에서 '로그아웃'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알찬 정보를 전합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지칭하며 소속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인간은 특정 집단에 속한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집단 구성원 간의 유대감을 느낀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있다.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다.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는 현대인들은 SNS 속 지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소외감이나 두려움을 느끼는데, 이를 ‘포모증후군’이라 한다. 최근에는 포모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오히려 소외감을 즐기는 조모증후군이 등장하기도 했다. SNS가 낳은 감정 증후군에 대해 알아본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SNS 중독이 낳은 두려움, 포모증후군 vs 놓치는 게 더 즐겁다, 조모증후군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인 포모증후군(FOMO Syndrome)은 소외 불안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남들보다 뒤처지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운 감정을 의미한다. 포모는 원래 마케팅 용어로, 물건을 구매할 때 ‘한정 수량’, ‘매진 임박’ 등 관심을 끌었을 때 집단 흐름에서 벗어나기 두려워하는 인간의 본성인 소외 불안을 구매 행동으로 유인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심리가 단순히 구매뿐만 아니라 재테크, SNS 등에 확산하기 시작한 것. 과거 비트코인 열풍을 비롯해, 여행 사진이나 맛집 사진 등 소위 인생샷을 경쟁적으로 찍어 올리는 SNS가 포모증후군의 대표적인 예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하루에 147분을 SNS에 소비한다고 한다. SNS 사용 시간이 늘어나면서 포모증후군을 앓는 사람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SNS를 통해 누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어떤 소비를 하는지 잘 알게 되면서 소외감과 불안감은 커진다. 만약 지인이 SNS에 올린 여행이나 맛집 사진을 보았을 때 본인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에 괴로운 마음이 들거나, SNS 업로드를 위해 맛집을 방문하거나 나들이를 갈 계획을 세운다면 포모족은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포모증후군이 심해지면 극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무기력증이나 우울증, 식욕 부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처: Forbes HEALTH
포모증후군과 달리 조모증후군(JOMO Syndrome)은 Joy Of Missing Out의 약자로, 소외되는 것을 오히려 즐긴다는 의미다. 조모족들은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을 삭제하고 온라인 관계를 단절하며, 홀로 현재를 즐긴다. 최근 SNS 한 달 끊기 챌린지가 유행하거나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도 조모증후군의 일환이다.
SNS 사용 시간과 빈도 줄이려는 노력 필요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면서 정신 건강까지 챙기려면 포모증후군과 조모증후군 사이의 균형을 잘 이루는 것이 좋다. SNS를 하되, 사용 시간과 빈도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SNS 사용을 줄이면 전반적으로 건강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스완지 대학교(Swansea University) 필 리드(Phil Reed) 교수 연구팀은 SNS 사용을 줄였을 때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기능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30세 성인 5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실험 참여자를 무작위로 ▲SNS 사용을 15분 줄일 그룹(17명) ▲SNS 사용 시간 15분 다른 활동으로 대체할 그룹(17명) ▲변화 없는 그룹(16명)으로 나눈 뒤, SNS,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관한 설문조사와 검사를 진행한 다음 분석했다.
그 결과, SNS를 15분 줄인 그룹은 다른 두 그룹보다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이 감소했으며, 건강·면역 기능 등 신체적 건강과 외로움·우울 저하 등 심리적 건강 모두 다른 두 그룹보다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수면의 질 역시 50%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NS 사용을 줄이려면 먼저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대신 손을 사용하는 다른 취미를 찾거나,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두거나 스마트폰 사용 금지구역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 이러한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만든 뒤, 차츰 시간을 늘려나가도록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