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은 생명에 치명적인 질환이지만,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지난 7일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가 20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총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다수의 국민들이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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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 골든타임 지키면 호전 가능
2021년 국가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심장 및 뇌혈관질환 등 순환계통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1.5명으로 지난 10년간 7% 증가했다. 대표적인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은 2020년 기준 약 12만 명으로 최근 5년간 환자 수가 29.6% 증가했으나 뇌졸중 환자 수 또한 같은 기간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와 선행질환이 잘 알려져 있기에 이를 미리 파악하고 관리하면 심각한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증상 발생 시 신속한 대처의 유무이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적절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의 경우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이다. 이러한 골든타임을 지키면 정상 수준이나 장애를 거의 의식하지 않을 수 있는 상태까지 호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민의 88.5%,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 몰라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인식도 및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 해제 이후 생활습관 변화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평소 가장 걱정하는 질환은 암(64.0%), 심뇌혈관질환(44.3%), 치매(34.4%) 순이었고, 10년 내에 앓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질환은 근골격계질환(58.5%), 심뇌혈관질환(48.3%), 암(45.9%)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45%가 언젠가는 심뇌혈관질환을 앓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이유로 △생활습관 관리 부족(47.1%) △가족력(31.5%) △기저질환(7.7%) △건강관리에 신경 쓸 여력이 없어서(7.6%) 등이 거론됐다.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에 대한 인지 정도를 살펴보면, 예방 수칙을 들어 본 적은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는 비율이 55.4%로 가장 높게 조사됐다. 예방 수칙에 대해 모른다는 응답도 33.1%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9.2%에 그쳤던 '예방 수칙을 들어보았고 그 내용도 알고 있다'라는 응답의 비중이 올해는 11.5%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응답자가 각 예방 수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에 비해 여전히 예방 수칙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는 부족한 것으로 밝혀졌다.
심뇌혈관질환 예방 수칙 중에서 가장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예방수칙은 스트레스 관리(23.1%)였다. 이어 운동(18.5%), 식단 관리(13.9%), 체중관리(10.1%)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국민들은 심뇌혈관질환이 자신에게 발생할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면서도 예방에 대해서는 관심 및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 중 스트레스 관리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도 스트레스 증가가 관찰됐다.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 9대 생활 수칙 지켜야
고혈압, 당뇨병 등은 심뇌혈관질환의 선행질환으로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5년 더 빨리 심혈관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2~4배,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7배 증가했다.
이처럼 고혈압과 당뇨병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적절한 관리를 통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다음은 질병관리청과 대한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예방 관리를 위한 9대 생활 수칙이다.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 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