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지털 기기. 본 시리즈는 디지털 기기와 미디어가 초래한 다양한 질환에서 '로그아웃'하고자 기획하였습니다. 디지털 기기에 사로잡힌 일상 속에서 건강을 지키는 알찬 정보를 전합니다.
두 눈이 정렬되지 않고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시력 장애를 ‘사시’라고 한다. 사시는 선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질병이나 주변 환경에 의해 후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후천적 사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스마트폰'이 지목되고 있다.
급작스럽게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 원인은 ‘스마트폰’
사시는 전체 사시 환자 수의 절반가량이 9세 이하의 어린이에게 발생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최근에는 청소년 또는 성인에게 급작스럽게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후천적 내사시’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내사시는 눈동자가 안쪽으로 몰리는 증상이다. 눈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위해 조절 작용과 함께 눈을 모으는 폭주 작용을 한다. 가까이 있는 물건을 보는 작업을 너무 많이 하면 이러한 작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눈 안쪽 근육인 내직근이 강화되어 눈동자가 안쪽으로 쏠리게 된다.
2016년, 전남대병원 안과 허환 교수팀은 급성 내사시로 병원을 찾은 7~16세 청소년 12명을 관찰 및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들은 하루에 4시간 이상에서 최대 8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상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거리도 20~30cm로 매우 가까운 편이었다. 주목할 점은 내사시 진단 이후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하자 사시 각이 저절로 감소했다. 특히 9명의 환자는 약 2개월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한 것만으로도 수술이 필요 없을 만큼 사시 각이 줄어들었다.
물체 겹쳐 보이고 눈이 몰려 보인다면 의심해야, 방치하면 수술해야 할 수도
2005년 대한안과학회지에 발표된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원주기독병원 안과학교실의 논문에서는 성인에게 발생하는 급성 내사시의 임상적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9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대부분 환자는 갑작스럽게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증 때문에 병원에 내원했으며, 검사 결과 대부분 근시 소견을 보였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물체가 겹쳐서 보이거나 굴절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면 거울을 정면으로 바라봤을 때 눈동자의 위치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후천적으로 나타난 내사시는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면 회복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거리감 저하 등 다양한 시각적 문제들이 나타나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원주기독병원 연구진은 “성인에서 급성 내사시 소견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일단 보존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더 좋으나, 6개월 이상의 경과 관찰에도 사시각의 변화가 없다면 수술도 조심스럽게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후천적 내사시의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프리즘 안경 착용, 가림 치료 등이 있으며, 수술적 치료에는 사시 교정 수술이 있다. 사시 교정 수술은 외안근의 위치를 뒤로 이동시켜 근육의 힘을 약하게 해 눈의 위치를 교정한다.
최고의 치료는 예방과 관리, 스마트폰 올바른 사용 중요해
스마트폰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적당히,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10분 이상 집중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하고, 오랫동안 사용한 뒤에는 5분 동안 눈을 감거나 먼 곳을 보면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화면을 볼 때는 눈과 스마트폰 거리를 40~50cm 정도 유지하도록 한다. 아울러, 화면이 너무 밝으면 눈이 피로할 수 있으므로 주변 밝기와 비슷하게 조정하는 것이 좋다.
출처: 하이닥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