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듦에 따라 우리 몸은 노화 과정을 거쳐 신체 내 수분량과 근육량은 감소하는 반면, 체내 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또한 우리 몸의 전체적인 신체 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위장관 운동 등 모든 활동이 저하된다. 이에 따라 노년층은 일반 성인과 동일하게 약을 복용해도 약의 효과나 부작용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어르신의 몸 속에서 약물작용이 어떻게 달라질까?
나이가 들수록 약물을 흡수시키는 면적이 감소되고 위장 운동이 저하된다. 근육량은 감소되고 지방량이 증가하면 몸 속에서 약물의 분포가 변할 수 있는데, 특히 약물과 결합하는 단백결합력이 현저히 저하된다.
이와 더불어 간 무게, 혈류량, 효소 활성이 감소되고 신장으로 가는 피의 양과 신사구체를 통해 거르는 능력까지 감소된다. 따라서 약효를 발휘하는 수용체의 결합력이 변화되고 독성효과에 예민하게 되어 약물유해반응이 일어나기 쉬워진다. 다시 말해, 노화가 진행되면서 적은 용량의 약물에도 반응이 증가하게 되고, 약물이 체내에서 대사되고 배설되는 기능이 감소하여 약물유해반응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어르신이 약물복용 시 위험할 수 있는 것은?
어르신들은 여러 가지 만성질환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고 그만큼 꾸준히 먹어야 하는 약이 많다. 이 약들과 더불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하는 약물, 건강기능식품, 성분이 명확하지 않은 약물 등 불필요하게 많은 약물을 복용하게 되면 위험할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약물복용 시 몸에서 약물유해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므로 과다하게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큰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약물은 약물끼리 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필요한 약물복용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반대로 약물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는 것 또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완치가 된다기보다는 적절한 치료와 약물, 식사습관, 일상생활 관리를 통해 꾸준히 조절해야 한다. 약물도 처방된 대로 꾸준히 복용했을 때 질환이 잘 조절되고 합병증 없이 잘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고혈압 약물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없어 괜찮아졌다 생각해서 임의로 약물복용을 중단했다가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 뇌졸중 등의 합병증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다. 당뇨약 역시 복용을 임의로 중단해 고혈당 혼수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응급실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약물유해반응은?
약물복용 후 속쓰림, 소화불량, 변비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속쓰림의 경우 약물을 식사 직후에 복용해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추가로 제산제를 복용할 수 있다. 소화불량에는 소화제, 변비에는 변비약을 병용할 수 있다. 그러나 변비약의 경우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대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배변기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경우에는 의사나 약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이뇨제는 소변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이뇨를 촉진하는 물질로 임상에서 가장 흔히 처방되는 약제 중 하나이다. 이뇨제는 부종의 조절뿐 아니라 심부전, 간경변, 고혈압 치료 등 다양한 질환에서 사용된다. 그러나 어르신 가운데는 밤에 소변이 잦아져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저녁약을 6시 이전에 복용하면 심야에 화장실을 가는 불편을 줄일 수 있다.
소변 또는 대변 변색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약물로 인해 변색된 경우에는 인체에 전혀 무해하므로 안심하고 계속 복용해도 된다. 철분제의 경우 복용 시 대변색이 검어질 수 있으며, 결핵약의 경우 소변, 땀, 눈물 색이 붉어질 수 있다.
함께 먹으면 주의가 필요한 약은?
당뇨병약 - 시럽제, 스테로이드제, 이뇨제 : 혈당증가로 인한 목마름, 피곤함, 잦은 소변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약 - 소염진통제 : 수분이 몸에 남게 되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
고혈압약 - 다른 고혈압약(칼슘채널길항제) : 변비가 심해질 수 있다
고지혈증약 - 무좀치료제(항진균제) : 근육통, 구토, 갈색 소변이 나타날 수 있다
<안전한 약 사용법 5>
1. 가능하면 한 병원과 약국을 정해서 다니도록 한다. 다른 병원을 방문할 경우 약물이 중복되지 않도록 처방전을 보관하거나 복용 약물을 기록해 둔다.
2. 진료 전에 복용 중인 모든 의약품에 대해 알린다. 진료 전에는 처방 약물뿐만 아니라 처방전 없이 사서 복용하는 약물까지 모두 알려야 한다.
3. 새로운 약을 복용할 때는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반드시 상담한다.
4. 지시에 따라 약을 복용한다.
5. 부작용이 의심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담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