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손목은 쉴 틈이 없다. 글씨 쓸 때, 마우스를 사용할 때, 물건을 들 때 등 일상 속 대부분의 움직임에 손목이 쓰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쉴 때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온종일 손목을 혹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손목을 과하게 사용하는 생활습관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과 손목 건초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두 질환은 과도한 손목 사용에 의해 발생하여 손목에 통증을 유발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상세 증상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두 질환의 증상과 구분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저리고, 손목 젖힐 때 증상 심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터널(수근관)이 여러 원인에 의해 압력을 받아 좁아지고, 그 결과 정중신경을 압박되며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손목의 과도한 사용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며, 그 밖에 당뇨병, 만성 신부전증, 수근관 내에 생긴 종양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손목 통증과 손가락의 저린 느낌이다. 정중신경은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약지 절반의 감각을 담당한다. 수근관이 좁아져 정중신경이 눌리면 네 손가락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난다.

저린 증상은 손목을 손등 쪽이나 손바닥 쪽으로 젖히면 더 심해진다. 손목을 젖히면 수근관 공간이 더 좁아지기 때문. 이러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 손목터널증후군 자가진단법으로 잘 알려진 ‘팔렌 검사(Phalen test)’다. 팔렌 검사는 손목을 구부려 양 손등을 닿게 하고, 자세를 유지하여 증상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1분 내외로 손끝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울러, 손목터널증후군이 있으면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지며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손이 굳거나 경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트리거나 손가락에 화끈 거리는 증상이 나타날 때도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엄지 손가락 움직일 때 아프면 ‘손목 건초염’

손목 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2개의 힘줄(장무지외전근, 단무지신근)과 이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건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목터널증후군과 마찬가지로 손목의 지나친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풍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한 후에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

손목 건초염은 염증 부위의 통증과 부종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힘줄과 건초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기 때문에 엄지를 움직이는 동작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따라서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후, 손목을 아래로 꺾어 통증이 있는지 확인하는 핑켈스타인 검사(Finkelstein test)를 해보면 쉽게 손목 건초염을 자가진단할 수 있다. 심한 통증이나 방사통이 있으면 손목 건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질환이 진행되면 통증이 심해져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고, 휴식 시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근력이 약화되기도 한다.즉,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지고 손목에 부종이 나타나면 ‘손목 건초염을, 손가락에 저린 증상과 손목을 젖힐 때 증상이 심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단, 손목 통증은 두 질환 이외에도 관절염, 인대파열, 골절, 손목 안에 발생한 물혹 등 다양한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임의로 판단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