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이후 약 3년 만에 국내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해외여행 중 홍역 환자와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40대가 귀국 후 홍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비행기 탑승자 중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고, 여기에 한국인 21명이 탑승했음을 스페인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 이에 귀국한 13명에 대해 증상이 발생하는지 모니터링하던 중, 지난 29일에 귀국한 환자에게서 31일부터 발진 증상이 발생해 호흡기검체 검사를 한 결과 2일 홍역으로 확진됐다. 환자는 상태가 양호해 자택에서 치료받고 있다.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 강한 감염병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 등을 통해 감염된다. 평균 10~12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콧물, 기침, 결막염,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얼굴에서 몸까지 퍼지는 발진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홍역 바이러스는 피부 발진이 발생하기 4일 전부터 발생 후 4일까지 전파 가능하다. 따라서 발진이 나타난 후 4일까지 격리해야 하므로, 홍역 의심 환자가 학교, 유치원, 학원 등 단체시설에서 발생했다면 발견 즉시부터 발진 발생 후 4일까지 등교 중지가 권장된다.
홍역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환자는 격리된 공간에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휴식한다. 그러나 중이염, 폐렴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면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해 합병증을 치료하고 증상이 심하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
홍역을 예방하려면, 홍역과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을 한 번에 예방하는 혼합 백신(MMR)을 2번 접종하면 된다. 생후 12∼15개월에 1차 접종하고, 만 4∼6세에 2차 접종한다. 한국의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은 1차 97.1%, 2차 95%로 높다. 그러나 미접종자 및 접종 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저하된 개인이 홍역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 위험이 있다. 또, 백신을 2회 모두 접종받았어도 매우 드물게 홍역에 걸릴 수 있다. 이때는 증상이 매우 가볍게 나타난다. 아울러 한 번 홍역에 걸린 후 회복되면 평생 면역력을 얻어 다시 걸리지 않는다.
한편,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발생하고 있다.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발생 지역을 여행하면 감염될 위험이 커지는 상황. 홍역 발생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한다면, 여행하기 전에 MMR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해야 한다.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에는 출국 4~6주 전에 최소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한다. 다만, 표준 접종 일정에 도래하기 전인 생후 6~11개월 영아는 우선 1회 접종을 시행하고, 표준 접종 일정인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각각 추가 접종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여행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발진 등 홍역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후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콜센터 1339번에 전화하여 안내에 따라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