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과 소방청은 2021년 급성심장정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이송한 급성심장정지 환자는 33,235명이었다.
급성심장정지란 혈액을 순환시키는 심장 활동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멈춘 상태를 말한다. 혈액이 심장과 뇌로 순환되는 것이 정지된지 10분 이내에 교정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는 중증질환이다. 이후 심장 박동이 회복되더라도 정상적으로 일상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뇌기능을 회복하는 환자는 드물다. 많은 환자가 심장정지 후 심각한 뇌손상이 동반되어 지속적으로 치료받아야 하거나 장애를 안고 여생을 살아야 한다.
인구 10만 명당 급성심장정지 발생 인원은 2021년 64.7명으로, 발생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남성 발생률(82.4명)이 여성 발생률(47.2명)보다 높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다. 70대는 인구 10만 명당 199.2명, 80대 이상은 513.5명이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101.8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강원(95.8명), 전남(90.0명) 순이며, 세종이 44.0명으로 가장 낮다.
급성심장정지 환자 중 생존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7.3%이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뇌기능이 회복된 상태로 퇴원한 환자는 4.4%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 생존율이 각각 14.1%, 14.0%로 가장 높았고, 뇌기능 회복률도 10.2%, 10.1%로 다른 연령군보다 높았다.
한편, 일반인이 시행하는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는 2021년 28.8%다. 2017년 21%에서 2019년 24.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폐소생술 시행과 관련해 성별과 연령에 따라 큰 차이는 없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44%로 가장 높고, 전남이 10.4%로 가장 낮아 두 지역 간 30%p 이상 차이가 났다. 2021년 기준,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에는 생존율이 11.6%로, 시행하지 않았을 때(5.3%)보다 2배 이상 높다.
대한심폐소생협회 기본소생술 위원장인 조규종 교수는 “일반 시민이 급성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비율이 코로나 대유행 시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장정지 환자를 인지하고, 신고하고, 119구급대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환자의 골든타임은 흘러간다. 최대한 심장이 멎은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내 손으로 환자의 가슴을 지속적으로 압박하여 그 사람의 심장 역할을 대신해줘야 한다”면서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초기대응 중요한 심장정지...심폐소생술 방법은?
1. 현장 안전과 환자의 반응 확인
구조자는 환자에게 접근하기 전에 현장 상황이 안전한지 감염의 가능성은 없는지 우선 확인한다. 안전하다고 판단하면 환자에게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의식이 있다면 환자는 대답하거나 움직이거나 신음을 낸다.
2. 119 신고
환자의 반응이 없다면 심장정지 상태라고 판단하고 즉시 119에 신고하고 자동제세동기를 요청한다. 119 상담요원에게 환자 발생 장소, 상황, 환자 수와 상태 그리고 하고 있던 응급처치에 대해 설명한다.
3. 호흡과 맥박 확인
환자의 호흡은 119 신고 후에 확인한다. 단, 맥박을 확인하는 것은 일반인뿐 아니라 의료종사자에게도 어려운 과정이기에 반응이 없는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을 보이지 않으면, 맥박을 확인하지 않고 바로 가슴압박을 시행한다.
4. 가슴압박
신고자는 환자 가슴의 중앙에 있는 복장뼈(흉골)를 이등분했을 때, 아래쪽 하부의 중간 부위를 강하게, 규칙적이면서 빠르게 압박한다. 즉, 가슴을 압박할 때 손의 위치는 ‘복장뼈의 아래쪽 2분의 1’ 부위다. 압박 깊이는 약 5cm, 압박 속도는 분당 100~120회를 유지한다.
5. 기도유지 및 인공호흡
성인 심장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 할 때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의 비율은 30:2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기본소생술을 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시행하는 것이 좋다.6. 자동제세동기주변 사람에게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게 하여 신속히 제세동 처치를 한다.
코로나19 감염될까 봐 걱정된다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할 때 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하면서, 감염 차단을 위해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환자의 반응과 호흡을 확인할 때는 얼굴을 환자의 얼굴에 가까이 대지 않는다. 환자의 호흡이 없거나 정상이 아닌 경우에는 가슴압박을 시작하기 전에 환자의 호흡기에서 배출될 수 있는 분비물을 차단해야 한다. 환자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키거나 코와 입을 천이나 수건 등으로 덮는 것이 좋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공호흡은 시행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제세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감염전파에 유의하면서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심폐소생술을 마친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이 씻거나 알코올 기반의 손 소독제로 손을 소독한다. 옷도 갈아입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