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9명은 초기 잇몸질환인 '치은염'을 겪는다. 치은염이 악화되면 '치주염'이 된다.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됐으면 치은염, 잇몸과 잇몸뼈 주변까지 확산됐으면 치주염으로 구분된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을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난다. 잇몸이 붓거나 잇몸색이 새빨갛게 변할 수도 있다. 급작스럽게 진행될 경우에는 잇몸에서 고름(농양)이 나온다. 통증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상태가 심각하면 통증이 동반된다. 또, 잇몸 아래쪽에 위치해 치아를 지지하는 뼈인 치조골이 손상될 수 있다. 치조골이 파괴되면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해 발치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치주염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298만 명이다. 2016년 1,109만 명에서 189만 명이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4%다. 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2.4%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19.6%, 40대가 17% 순이다.
50대 치주염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과 김영택 교수는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인 치주질환은 전신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기에 연령이 증가하면서 발병률이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50대가 사회적 상황에 맞게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진료받는 연령대인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각한 잇몸질환, 치주염 왜 발생할까
직접적인 원인은 치태(플라크)와 치석이다.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 덩어리인 치태가 칫솔질로 제대로 닦이지 않고 입안에 며칠 이상 방치되면, 석회화가 진행돼 단단한 치석이 생긴다. 치석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석 주변으로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프리보텔라 인터미디아 같은 세균이 모여들어 염증이 발생하며 치주염이 생긴다.
치주염을 방치하면 몇 개의 치아에 한정됐던 염증이 광범위하게 퍼지는 '전반적인 만성 치주질환'으로 진행된다. 이때는 잇몸 수술까지 받아야 할 수 있다. 잇몸 아래에 깊숙이 숨어있는 치석을 제거하는 치은연하치석제거술, 사라진 잇몸뼈를 이식하는 치조골이식술 등이다.
치태와 치석 제거해야 치주염 예방 가능
치주염을 일으키는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예방의 관건이다. 세균은 치태와 치석 등에 붙어 있기에 치태가 생기지 않게 칫솔질을 잘해야 한다. 치석은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있어 양치질과 치실 사용으로도 제거되지 않는다. 스케일링을 받아 미세한 초음파 진동으로 떼어내야 한다. 만 19세 이상 성인은 1년에 1번(1월 1일~12월 31일) 건강보험을 적용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치주염이 생기기 쉬운 40대 이상이라면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기 등을 사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까지 깨끗이 닦아내야 한다. 또, 치주염으로 진단받은 경험이 있다면, 재발이나 진행을 막기 위해 스케일링을 1년에 2회에서 3회 정도 받는 것이 좋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