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 수는 2017년 69만 1,164명, 2021년에는 93만 3,481명으로 최근 5년 사이 35.1%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으며, 증상 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한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우울증 외래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 2021년 상반기 동안의 외래 적정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의료기관 재방문율 절반도 안 돼, 꾸준한 치료 필요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로 높은 편이며, 우울감과 의욕 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 최근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실태조사에서 우울 위험군은 16.9%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5배가 넘는 수치이다. 반면, 지난 1년간 우울장애의 의료서비스 이용률은 28.2%에 불과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점점 늘어나는 우울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 및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객관적인 평가척도를 활용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1년 1~6월에 의원급 이상 전체 진료과와 우울증 외래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우울증 외래 적정성 평가’를 시행했다.
그 결과, 의료기관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은 39.4%로 10명 중 약 4명,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은 21.5%로 10명 중 약 2명에 불과했다. 또한 첫 방문 후 3주 이내 재방문율, 첫 방문 후 8주 이내 3회 이상 방문율 지표 평가 결과는 의료접근성이 용이한 의원에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종합 병원 이상의 경우, 내원 주기가 긴 대형 병원의 진료환경 영향으로 인해 결과가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우울 증상 초기 평가 시행률은 34.1%
우울증 초기 치료는 평가척도를 활용한 치료계획 및 재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가 우울 증상으로 인해 의료기관을 찾으면 의료기관에서는 객관적인 우울 증상 평가척도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 후 재평가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 이에 대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우울 증상 초기 평가 시행률은 전체 환자의 31.4%로 나타났으며, 이중 재평가를 시행한 환자는 22.6%였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초기 평가를 시행한 기관은 42.6%로 낮게 나타났다.
이번 평가를 진행한 정영애 평가실장은 “이번 평가는 우울증 진료에 있어 기본적인 내용을 담았으며, 이번은 첫 평가로 결과가 다소 낮게 나온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후 지속해서 평가를 진행하면서 결과를 향상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 보완해나감과 동시에, 질 향상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평소 우울감이 많이 느껴진다면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고, 높은 점수가 나왔다면 병원에서 진료받아볼 것을 추천한다. 다음은 국민건강검진 정신건강 검사(우울증) 평가도구에서 발췌한 우울증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이다.
총점이 10점 이상으로 주요 우울장애가 의심되거나, 또는 9번 문항을 1점 이상으로 응답했다면 가까운 병·의원(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의)이나 정신건강복지센터(또는 정신건강 위기상담전화 1577-0199)에서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