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대동맥에서 갈라져 나온 큰 혈관이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혈액 중 뇌로 가는 혈액의 80%가 경동맥을 지나간다. 경동맥은 총경동맥에서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내경동맥과 외경동맥으로 나뉘는데, 이 내경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된다. 이를 경동맥 폐쇄 및 협착 질환이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경동맥 폐쇄 및 협착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10만 명이다. 이중 남성은 6만 명, 여성은 4만 명이다. 2016년 환자 수에서 3만 8,000명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12.7%다. 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60대로 전체의 35.3%를 차지했다. 이어 70대가 30.7%, 50대가 17.2% 순이다. 인구 10만 명당 환자 수는 2020년 194.5명으로 2016년 대비 59.3%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과 서권덕 교수는 "흡연이 경동맥 폐쇄 및 협착 질환의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흡연율이 높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유병률이 더 높다"며 "또,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서권덕 교수가 경동맥 질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다.
경동맥 협착 발생 원인
동맥경화증에 의해 경동맥 협착이 진행되기에,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들이 경동맥 협착의 원인이라 할 수 있다. 동맥경화증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진행되는데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같은 질병이 있을 때는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아울러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등도 동맥경화증을 진행시키는 위험 요인이다.
경동맥 협착 주요 증상
경동맥은 뇌로 혈류를 공급하는 가장 큰 혈관이기에, 경동맥이 좁아지면 뇌의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게 진행되면 혈류 공급 부족으로 인해 뇌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이 심하지 않은 단계도 문제다.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경동맥 내에는 혈관벽 안에 콜레스테롤이나 염증세포 등이 쌓여서 생긴 덩어리인 '죽상경화반'이 생기는데, 죽상경화반에서 혈전이 떨어져 나가 뇌 안쪽의 뇌혈관을 막게 되면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죽상경화반은 한번 만들어지면 다시 사라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뇌경색에 의한 증상으로는 손상된 뇌의 반대쪽 얼굴, 팔, 다리의 마비 증상,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난다. 아울러 경동맥 협착이 심해지면 눈으로 가는 혈류가 부족해져서 같은 쪽 눈이 일시적으로 잘 안 보이는 증상인 일과성 흑암시가 나타날 수 있다.
경동맥 협착 진단 및 검사기법
협착은 주로 외경동맥과 내경동맥이 갈라지는 곳에 발생한다. 따라서 이 부위만 초음파 검사하는 간단한 방법으로도 혈관의 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경동맥 초음파에서 혈류 속도가 일정 기준 이상 증가되어 있거나 큰 죽상경화반이 있다면 정확한 평가를 위해 추가 검사를 할 수도 있다. 컴퓨터 단층혈관 조영검사 또는 자기공명혈관 조영검사를 진행하면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다.
경동맥 협착 치료 방법 2가지
경동맥 내막절제술과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이다. 수술이나 시술 후 한 달 이내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경동맥 내막절제술이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보다 더 낮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장기적인 예후를 비교했을 때는 큰 차이가 없다. 기저질환 및 특성에 따라 경동맥 내막절제술을 시행할 수 없는 환자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경동맥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다.
경동맥 협착 예방법
경동맥 협착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죽상경화반이 점차 커지면서 발생하기에,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인을 조절해야 한다.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 경동맥 협착이 확인됐다면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와 운동 부족으로 인해 과체중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