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예술 활동 중 음악은 뇌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음악은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 기능 상실을 동반한 신경 질환 치료에도 사용된다. 음악이 가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기억력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음악 활동 참여가 기억력을 강화해
2021년 발표된 미국 피츠버그 대학교(University of Pittsburgh)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악 활동이 치매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 21건에 참가했던 1,472명의 건강 데이터를 메타 분석해 음악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연구진은 종류에 상관없이 음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를 지휘했던 제니 L. 도리스(Jennie L. Dorris) 교수는 “합창단에 소속되어 노래를 부르거나, 동호회에 가입해 드럼을 연주하는 등 다양한 음악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인지 기능 저하에 직면한 노년층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병이 발병되기 이전 환자가 좋아했던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기억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는 또 다른 연구 내용이 발표되기도 했다.
음악이 치매 환자의 뇌에 미치는 영향
음악이 알츠하이머병 등 인지 기능 상실을 동반하는 질환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호르몬과 큰 연관이 있다. 기억과 관련된 음악을 들을 때 뇌는 잠재되어 있던 기억을 포함한 음악과 관련된 정보들을 수집한다. 이때 정보 수집과 유지를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활성화되면서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닌과 같은 감정과 연관되어 있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떠오른 기억들에 각인되며 기억력이 잠시나마 돌아온다.
미국의 신경학자인 올리버 울프 색스(Oliver Wolf Sacks) 박사는 “음악은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이러한 감정이 기억력을 소생시킨다”라고 말하며 음악이 가진 능력을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치료에 음악이 매우 유용하다”라고 말하며, “환자들의 일상 활동에 음악 활동을 포함시키면 활동과 관련된 기억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며, 장기적으로 인지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연구진 역시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이 단기 기억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상실해도 음악에는 반응을 한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음악이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적·직관적 기능과 관련된 우뇌의 교류를 활성하고 서로 지원해 뇌의 전체적인 기능을 향상시킨다는 것. 이로 인해 지속적인 뇌 자극이 필요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증상이 조금이나마 완화된다.
음악 치료 방법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나 경도인지장애 환자라면 이동이 가능하고 의사소통 능력이 있다. 따라서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음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인지적 자극이나 정서적 자극이 많을수록 인지 기능 상실 예방과 지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만약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어 인지 기능을 상실한 알츠하이머병 환자라면 음악 감상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서적 안정감을 얻기 때문이다. 단, 주의할 점은 단 한 번의 음악 치료로 환자의 행동이나 증상 개선을 기대하면 안 된다. 음악 치료를 계속 병행하며 환자의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 변화를 천천히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