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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역병 몰고 온 ‘레지오넬라증’, 어떤 병이길래?

작성일 22-07-15

‘강남 역병’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 소재의 한 클럽을 다녀온 후 피가래를 토할 정도로 심한 기침과 함께 어지럼증,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의 원인으로 ‘레지오넬라증’을 지목하고 있다.

레지오넬라증ㅣ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불청결한 냉방기가 부른 참사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법정감염병 제3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6년부터 환자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2021년에는 26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한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주로 6~8월 사이 여름철에 집단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름철 레지오넬라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냉방기’를 꼽을 수 있다. 불청결한 에어컨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자생하기 쉬운데, 레지오넬라균도 그 중 하나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냉각수에 서식하고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되면 레지오넬라증에 걸린다.

면역저하자, 레지오넬라 폐렴 주의해야


레지오넬라증은 원인균은 같아도 증상에 따라 폐렴과 폰티액 열(독감형)로 나뉜다. 레지오넬라증의 약 95%인 폰티악 열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이내에 회복한다.

 

문제는 0.5~5%의 확률로 발생하는 레지오넬라 폐렴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과 근육통, 허약감, 오한 등이 있으며 마른기침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2~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다양해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다.

레지오넬라 폐렴이 생기면 보통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는데 80% 이상의 치유율을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가 늦으면 합병증으로 호흡부전이나 쇼크, 급성신부전,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22년 호흡기 감염병 관리지침에 의하면 감수성에 따라 치사율은 다르나, 일반적으로 입원환자의 치사율은 30% 이상까지 높아진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자가면역질환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 잘 발생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 산재하여 있다. 따라서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에어 컨디셔너, 샤워기, 호흡 치료기, 수도꼭지, 분수, 분무기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곳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