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역병’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강남 소재의 한 클럽을 다녀온 후 피가래를 토할 정도로 심한 기침과 함께 어지럼증,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강남 역병의 원인으로 ‘레지오넬라증’을 지목하고 있다.
불청결한 냉방기가 부른 참사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호흡기 감염증으로, 법정감염병 제3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2016년부터 환자 발생률이 급격하게 늘기 시작해 2021년에는 261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한 연중 산발적으로 발생하지만 주로 6~8월 사이 여름철에 집단으로 발생하는 양상을 보인다.
여름철 레지오넬라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냉방기’를 꼽을 수 있다. 불청결한 에어컨에는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자생하기 쉬운데, 레지오넬라균도 그 중 하나다. 에어컨을 가동했을 때 냉각수에 서식하고 있던 레지오넬라균이 비말 형태로 인체에 흡입되면 레지오넬라증에 걸린다.
면역저하자, 레지오넬라 폐렴 주의해야
레지오넬라증은 원인균은 같아도 증상에 따라 폐렴과 폰티액 열(독감형)로 나뉜다. 레지오넬라증의 약 95%인 폰티악 열은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특별한 치료 없이 2~5일 이내에 회복한다.
문제는 0.5~5%의 확률로 발생하는 레지오넬라 폐렴이다. 레지오넬라 폐렴에 걸리면 갑작스러운 고열과 두통과 근육통, 허약감, 오한 등이 있으며 마른기침과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2~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다양해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어렵다.
레지오넬라 폐렴이 생기면 보통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하는데 80% 이상의 치유율을 보이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 시기가 늦으면 합병증으로 호흡부전이나 쇼크, 급성신부전, 다발성 장기부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2022년 호흡기 감염병 관리지침에 의하면 감수성에 따라 치사율은 다르나, 일반적으로 입원환자의 치사율은 30% 이상까지 높아진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으나, 당뇨나 암, 만성폐질환, 자가면역질환 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 잘 발생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려면?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 산재하여 있다. 따라서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나 에어 컨디셔너, 샤워기, 호흡 치료기, 수도꼭지, 분수, 분무기 등 레지오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곳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