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보는 현대인은 일상 속 다양한 근골격계 통증을 겪는다. 그중 하나가 ‘날개뼈(견갑골)’ 주위의 통증이다. 견갑골 주위에 통증이 나타났을 때는 여러 원인을 고려해봐야 한다.
여러 근육과 관절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견갑골의 특성상,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는 ‘근막통증 증후군’
견갑골 부근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근막통증 증후군’을 꼽을 수 있다. 흔히 ‘담에 걸렸다’, ‘근육이 뭉쳤다’고 표현되는 질환이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통증 유발점을 누를 때 통증이 심해지며, 이때 통증은 둔하고 쑤시며, 깊고 넓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 현기증 등도 나타날 수 있다.
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다. 무리한 근육 사용, 외상,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잘못된 자세나 술, 과로, 불면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근막통증 증후군은 경증일 경우 찜질, 마사지,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쉽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일반적 치료로 잘 호전되지 않고 만성화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치료를 통해 호전되더라도 자주 재발한다. 빠른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아울러, 치료 기간 잘못된 자세를 지속하거나 부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 및 자세 교정 등 환자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목 통증, 어깨?팔 저림 동반하는 ‘목디스크’
견갑골 통증은 ‘목디스크’가 원인인 경우도 많다. 특히, 견갑골 부근에 쑤시는 통증이 발생하고, 목 통증 또는 어깨?팔의 통증 및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하고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목디스크의 정확한 진단명은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다. 경추, 즉 목뼈는 총 7개의 뼈로 구성되어 있고 뼈 사이에는 추간판(디스크)가 존재한다. 목디스크는 이 추간판이 후방으로 밀려나와 발생하는 질환으로, 주원인으로는 노화와 잘못된 자세, 외상 등이 꼽힌다.
목디스크 증상은 밀려난 디스크가 어떤 신경을 압박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목 주위의 통증과 함께 어깨나 팔에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것. 이 외에도 견갑골 부근의 통증, 손가락 통증, 마비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목을 뒤로 젖힐 때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목디스크는 증상이 가볍다면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도한다. 환자 대다수는 생활습관 교정, 약물?물리 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 완화를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3~6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거나 대소변 장애, 보행 장애 등의 마비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찢어지는 듯한 극심한 통증 ‘대동맥 박리’
견갑골 사이에서 찢어지는 듯한 심한 통증이 발생했다면, ‘대동맥 박리’를 의심해봐야 한다. 대동맥 박리를 앓는 환자의 약 90%가 갑자기 앞가슴이나 등 부위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 박리에 의한 통증은 매우 심하기 때문에, 보통 응급실을 찾게 된다.
대동맥 박리란, 대동맥 혈관 내부의 파열로 인해 대동맥 혈관벽이 찢어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보내는 가장 큰 동맥이다. 대동맥을 해부학적으로 △상행 대동맥 △하행 대동맥 △대동맥궁으로 분류되는데, 견갑골 사이의 통증은 주로 하행 대동맥이 찢어진 경우에 발생한다. 주요 원인은 고혈압이며, 전체 환자의 약 80%에서 고혈압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동맥 박리는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급사 또는 수술 후 후유증의 위험이 크기 때문. 특히 급성 상행 대동맥 박리는 급사의 위험이 높으므로 응급 수술이 필수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