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먼지진드기는 크기가 0.4mm 이하로 아주 작고 투명해 맨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절지동물이다. 인체에 기생하지도 몸에 달라붙지도 사람을 물어 피를 빨아먹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문제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생산해 알레르기 증상과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는 것.
한국에서 서식하는 집먼지진드기의 대다수는 큰다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farinae, Df)와 세로무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 Dp) 2종류다. 알에서 유충이 부화한 후 제1약충, 제2약충을 거쳐 진드기 성충이 된다. 알에서부터 성충으로 발육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린다. 암컷은 일생에 한 번 교미해 매일 1~3개의 알을 낳는다. 그러다 죽기 전 3일간 60~100개의 알을 낳아 총 300개 이내를 산란한다.
집먼지진드기는 이름 그대로 집먼지가 있는 곳에 산다. 지름 0.001~1mm인 집먼지는 이불, 베개, 쿠션 같은 천에 들어가 있거나 방바닥이나 가구에 쌓이는 미립자의 집합체다. 집먼지를 만드는 주체는 사람이다. 집먼지의 대부분은 우리 피부 가장 바깥쪽에 있는 상피가 떨어져 나간 것이 모여 만들어진다.
집먼지진드기는 사람의 각질 부스러기를 주로 먹고살기 때문에 우리의 피부가 매일 닿는 이불, 베개, 소파, 카펫 등에서 많이 발견된다. 진드기가 싼 배설물이나 사체가 우리의 눈이나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천식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하는 집먼지진드기,
어떻게 없애야 할까.
집먼지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습도를 낮추는 것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습도 75~85%의 환경에서 잘 자란다. 물을 직접 섭취하지 못해 대기 중에 있는 비포화 수분을 피부를 통해서 흡수하기 때문이다.요즘 같이 습도가 높은 장마철에는 집먼지진드기가 번식하기 매우 좋다. 따라서 제습기나 에어컨을 틀고 환기도 자주 해 습도를 55% 이하로 낮춰야 한다. 습도가 55% 이하로 떨어지면 진드기 체내의 물이 손실되어 번식이 어려워진다.
진드기가 가장 많이 발견되는 침구류 관리도 중요하다. 매트리스와 베개에는 진드기가 통과할 수 없는 특수 커버를 씌우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는 고온에 취약하므로 침구류는 55℃ 이상의 물로 1~2주마다 세탁한 후 건조기를 사용해 말리면 좋다. 자외선이 강한 맑은 날 이불을 밖에 내놓고 말리면 이불이 건조해져 진드기 번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침실 방바닥에서도 진드기가 많이 발견되므로 물걸레질을 자주 해야 한다. 카펫과 천으로 된 소파는 가능한 한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털이 있는 인형을 놓는 것도 삼가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