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중요한 영양소로는 비타민, 엽산, 철분 등이 꼽힌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D는 특히 중요한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부족할 경우 임산부뿐만 아니라 태아에게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간의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산모의 비타민 D 수치는 출산 시 통증, 산후 우울증, 임신성 당뇨와 연관 있으며, 태어날 아이의 IQ, ADHD 발병 위험, 폐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여러 전문가가 임산부에게 ‘비타민 D 보충’을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런데 최근 임신 중 비타민 D 섭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신 중 비타민 D 영양제를 섭취하면, 태어날 아이의 아토피 습진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피부학회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되었으며, Science dialy 등의 외신이 보도했다.
사우스햄튼 대학(University of Southampton) 연구진은 산모의 비타민 D 섭취가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산모를 대상으로 무작위 통제 실험을 실시했다. 703명의 임산부가 실험에 참여했으며, 이 중 352명은 임신 14주부터 출산할 때까지 매일 비타민 D 보충제(1,000IU)를 복용했고, 351명은 같은 기간 동안 위약(가짜 약)을 복용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비타민 D 보충제를 섭취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생후 12개월간 아토피 피부염을 가질 확률이 유의하게 낮다는 것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키스 M.고드프리(Keith M. Godfrey) 교수는 “임신 중 비타민 D 보충제 섭취는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며 특히 이러한 효과는 출산 후 모유를 먹은 아이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내에서도 산모의 비타민 D 수치와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 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연구책임자 서울 아산병원 홍수종 교수)’가 그것이다. 연구진은 출생아 955명의 제대혈 비타민 D 농도를 조사한 후, 생후 3년간 아토피 피부염 경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제대혈 비타민D 농도가 10.0ng/mL 미만, 즉 중증 결핍 수준이면 생애 첫 3년간 아토피피부염 발생 위험이 2.77배, 진단 위험이 2.89배, 치료 위험이 1.4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결과를 토대로 질병관리본부는 “태아는 엄마의 비타민D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출생 후 생애 초기 아토피 피부염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 초기부터 비타민D 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와 같이, 비타민 D는 산모와 아이 모두에게 중요한 영양소다. 따라서, 평소 비타민 D가 부족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를 보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5~30분 이내로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다. 햇볕을 쬐는 것이 여의치 않다면 비타민 D가 풍부한 고등어, 참치, 버섯 등을 섭취하거나 의사와 상의해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