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락토페린을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단백질의 일종인 락토페린은 모유와 우유 등에 풍부하다. 그리고 현재 다양한 효능을 인정받아 대표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락토페린은 과연 무엇이며, 신체 건강에 어떻게 기여하는 물질일까.
▣ 락토페린 이모저모
락토페린은 1939년 덴마크의 한 과학자에 의해 발견됐다. 락토페린은 '락토(Lacto)'와 '페린(Ferrin)'의 합성어이다. 락토는 젖 또는 우유를 나타내는 영어 접두사이며 페린은 철과 결합하는 단백질이란 뜻이다. 락토페린은 젖소나 사람의 초유에 많이 들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적은 양이긴 하지만 침, 눈물, 혈액 등에도 락토페린이 들어 있다.
'초유'란 말 그대로 첫 번째 우유 또는 모유를 뜻한다. 초유는 임신 후반기부터 만들어지고, 아기를 출산한 지 2~3일 정도까지 나온다. 초유는 일반적인 모유나 우유보다도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한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락토페린도 그중 하나이다.
우유와 모유 속 락토페린 함량은 다음과 같다. 우선 우유의 초유에는 1.2mg/L 정도의 락토페린이 들어 있으며, 일반적인 우유에는 0.1~0.2mg/L가 들어가 있다. 한편 모유의 경우, 초유에는 6~8mg/L의 락토페린이 함유되어 있다. 일반적인 모유에 담긴 락토페린의 양은 2mg/L 내외이다.
▣ 락토페린의 건강 효능
락토페린이 큰 주목을 받게 되면서 락토페린의 건강 효능을 연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중에서 락토페린의 건강 효능을 잘 설명하는 연구 결과 두 가지를 소개한다.
1. 면역력 강화
모유에 많이 들어있는 락토페린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다. 22년 4월, 미국영양협회(American Society for Nutrition)의 Advances In Nutrition 저널에 실린 메타분석 자료가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 분석 자료에 따르면 락토페린을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낮아졌고, 신체 면역 기능이 개선됐으며, 전신 염증성 바이오마커가 감소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위의 연구에서는 락토페린이 신체 면역력 강화에 상당 부분 기여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2. 체중 감량
락토페린의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도 진행된 바 있다. 2010년 일본 Lion 사에서는 비만인 남성 또는 여성 26명을 대상으로 락토페린을 8주간 섭취하게 하고, 8주 뒤 실험 참가자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실험 참가자들의 체중, 허리 및 엉덩이둘레는 각각 1.5kg, 4.4cm, 0.2cm 씩 감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의성을 인정받아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영국의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등 여러 기관에서도 다뤄졌다.
▣ 락토페린, 부작용은 없을까
아울러 미국 건강전문미디어 Verywell Health에서는 락토페린을 너무 많이 섭취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현재까지 보도된 락토페린 관련 부작용은 △피로감 △변비 △피부 발진 △식욕 감퇴 △오한 등이다. 또한 유제품에서 영양 성분을 추출하여 만든 식품이기 때문에 유제품과 마찬가지로 많이 먹다 보면 복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락토페린 과다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피하려면 하루 200~400mg의 권장 복용량을 준수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기 전에 먹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사람이 잠을 잘 때 위장 운동이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아서 락토페린 흡수가 용이하고 복통이 유발될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단,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체질상 락토페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락토페린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