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건강해야 삶의 질이 올라간다. 오복 중 튼튼한 이가 꼽히는 이유다. 이가 아프면 생존과 직결된 식생활에 문제가 생긴다. 음식물이 조금만 뜨겁거나 차가워도 통증이 느껴져 먹기가 쉽지 않은 '시린이' 증상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린이 환자에게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가까이하기 어려운, 차가운 대상일 뿐이다.
시린이 유발하는 주요 원인 2가지
이가 시린 원인 중 대표적인 것으로 '치경부 마모증'을 들 수 있다. 치경부는 치아의 목 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치아머리 부분과 잇몸이 연결되는 경계점이다. 치아의 머리 부분은 외부 자극을 막아주는 두꺼운 법랑질로 덮여있다. 반면, 치경부의 법랑질은 얇으며, 법랑질보다 약한 백악질로 덮여있다. 이 때문에 치경부는 세게 문질러 닦는 잘못된 양치 습관, 단단한 음식을 먹는 식습관, 이갈이 등에 의해 마모되기 쉽고, 치경부가 마모돼서 V자 모양으로 패인 증상을 치경부 마모증이라 한다. 이 상태가 되면 외부의 냉온 자극이 바로 치아 내부의 신경 조직을 자극해 시린이를 유발한다.
이가 시린 또 다른 이유는 '충치'다. 충치 초기에는 치아 맨 바깥의 법랑질만 손상되므로 시린 증상을 체감하기 어렵다. 그러나 충치가 심해져 법랑질이 마모된 후, 내부의 상아질까지 손상되면 치아 내부 신경을 건드리게 되면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
시린이 방치하면 근감소와 당뇨까지
시린이 증상 초기에 치과에 방문하면 패인 홈을 충전재로 채워 치아가 더 마모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시린이 전용 치약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치약에 함유된 나노 크기의 작은 입자가 치아 결손 부위에 달라붙어 보호층을 만들면서, 차갑거나 뜨거운 음식물의 자극을 줄여주는 원리다.
시린이를 관리하지 않아 마모가 심각하게 진행돼 치수까지 노출된 상태라면, 신경 치료를 받고 크라운을 제작해 치아 전체를 덮어씌워야 한다. 결국 이가 부러진다면, 이를 뽑아내야 할 수도 있다. 주목할 점은 치아 건강이 우리 몸 전체의 건강과도 밀접하다는 사실이다. 남아있는 치아가 적고 씹는 힘이 약할수록 근감소증과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21년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남은 치아가 적고 저작 능력이 약할수록 악력은 약하며 근감소증과 당뇨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시마네대학교(Shimane University) 연구진이 시마네현 오난 마을의 중장년층 주민 635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한 결과다.
치아가 좋지 않을수록 잘 넘어가는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되고, 그렇게 식사 시간이 짧아지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