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5시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님 미사집전으로 견진성사가 있던 날, 수녀원 공동체와 원목팀은 전례준비와 교회의 큰 어르신을 모실 준비로 잔치 집 분위기였다.
5월 7일을 시작으로 6주간의 견진 교리공부를 마치고 40명의 직원들이 견진성사를 받게 되었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올해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우리병원의 사명 구현을 위해 ‘직원 신자 재교육’을 생각하게 되었다.
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는 퇴임하시기전 신자들이 “세속주의와 상대주의에 빠져드는 것을 우려하여 새로운 언어와 표현 방법으로 하느님 말씀을 선포 할 것과, 주님을 향해 돌아 설”것을 간곡히 호소하며 신앙의 해(2012. 10. 22 - 2013. 11. 24)를 선포하셨다.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에 부응하려는 노력과, 직원 미사 때 마다 영성체 하는 직원들이 소수여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쉬고 있는 직원교우들이 하느님에 대한 열정이 타오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견진성사를 준비하게 되었다.
처음엔 신청인원이 너무 적었지만 여러 부서장님들께서 적극적으로 신청을 독려해 주셨고, 병원에서 근무시간까지 내어 주어 순조롭게 교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견진 교리반이지만 대부분 세례 받고 오랫동안 쉬고 있던 직원들이라 가톨릭 교리와 신자생활의 기본을 배우는 교리가 더 필요했다.
하지만 40명의 신청자들을 안전하게 배안으로 끌어 올리는 작업은 우리 원목팀의 몫이었기에 이방인들까지 전교했던 사도들의 열정으로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요한 21,6) 하신 주님의 말씀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교리가 진행되는 동안 때론 근무시간에 쫓겨 교리 마침 10분전에 참석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성령의 은총이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도록 우리 원목팀 수녀들은 매일 직원들의 호칭기도를 바쳤다. 6주간의 교리를 마치고 ‘견진성사’ 의미 그대로, 성숙한 신앙인으로써 새 출발을 다지기 위해 하루 피정도 병원에서 하였다.
드디어 6월 12일, 견진성사 받는 날.
평소 유니폼과 가운을 입던 직원들이 고운 한복과 정장차림으로 성당에 들어오는 모습은 주님 앞에 봉헌되기 위해 정성껏 준비한 예물처럼 정갈해 보였다.
우리 병원 개원 이래 처음 있는 견진성사인 만큼 여러 분야에서 수녀들과 많은 직원들이 협력해주고 기도로 도와주어 전례예식은 은총과 축제의 시간이었다.
미사 강론을 통하여 김희중 대주교님께서는 앞으로 성가롤로 병원에서 더 많은 직원들에게 복음의 말씀이 전해 져서 이 지역사회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가톨릭병원으로써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 할 것을 당부하였다.
이제 7월 직원미사가 기다려진다. 영성체를 하기 위해 제대 앞으로 나가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거듭난 40명의 직원들의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