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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라도 먹을 수 있다”… 현명한 '제한 식품' 조절 섭취법은? 새글

작성일 25-12-12

당뇨 환자 식단의 핵심은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출처:Gemini

당뇨 환자 식단의 핵심은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다|출처:Gemini


“이건 먹지 마세요”, “이 음식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금지 리스트’가 오히려 환자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와 좌절감을 준다는 점이다. 좋아하던 음식 몇 가지를 완전히 끊는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결국 식단을 포기하거나 폭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빵이 너무 먹고 싶은데 한 조각도 안 될까요?”, “과일은 정말 먹으면 안 되나요?”와 같은 고민을 털어놓곤 한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혈당 반응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양학적 원칙만 잘 적용하면 ‘피해야 할 음식’이라 하더라도 조리법과 섭취 방법을 조절해 보다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여지는 분명히 있다. 이정주 임상영양사(용인세브란스병원)의 자문을 바탕으로, 당뇨 환자들이 제한 식품을 현명하게 섭취하는 법부터 지속 가능한 식단 관리 전략까지 함께 짚어본다.


당뇨 환자가 주의해야 할 음식

당뇨 환자가 조심해야 하는 대표적인 음식은 ‘빠르게 올라가거나 오래 머무는 혈당’을 만드는 식품들이다. 특히 단 음료나 아이스크림, 케이크 같은 단순당 식품은 분해 과정 없이 바로 흡수되어 혈당을 즉각 올린다. 반대로 삼겹살·곱창·튀김처럼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가 느리고 열량이 높아 식후 혈당을 오래 유지시키는 특징이 있다.


가공식품도 문제다. 제조 과정에서 영양소가 손실되고 첨가물이 더해지면서 혈당 상승 요인이 많아진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과일 맛 젤리, 감자스낵, 육가공품처럼 당·나트륨·지방·첨가물이 혼합된 가공식품은 당뇨 환자에게 특히 부담이 크다”고 설명한다. 흔히 알려진 주의 음식들(단 음료, 아이스크림, 튀김류, 고지방 육류 등) 외에도 생각보다 쉽게 간과하는 ‘숨은 위험 식품’들이 있다. 이런 식품은 겉보기에는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식품으로는 가당 요거트와 가공우유·두유 제품이 있다. 플레인 요거트가 아닌 시럽이나 과일소스가 들어간 제품은 작은 용량에도 첨가당이 10g 이상 포함돼 있어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다. 두유 역시 ‘건강 음료’로 여겨지지만, 실제로는 콩 함량이 매우 낮고 향미증진제·유화제·표백제 등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제품이 많아 혈당 변화를 일으키기 쉽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특히, 두유나 요거트는 건강식품으로 인지해 영양성분표만 확인하고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반드시 원재료명을 살펴야 한다”며, “특히 가공 첨가물은 혈당을 빠르게 높이고 당뇨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당뇨 단계에 따른 식단 관리법

당뇨 환자라 해도 모두 같은 방식으로 식단을 관리하는 것은 아니다. 당뇨 초기나 당뇨병 전단계에서는 지나치게 엄격하게 음식을 제한하기보다, 잘못된 식습관을 바로잡고 식사 패턴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채소 섭취를 늘리고, 고기·생선·두부·달걀 등 단백질 급원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조절 효과가 충분히 나타난다.


그러나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라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이들은 섭취하는 음식의 양·종류·시간이 인슐린 용량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식품 교환 단위에 근거한, 보다 정밀한 식단 관리가 필수적이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섭취량이나 조합에 따라 인슐린 투약 양을 조정해야 하므로 식단 계획의 중요성이 더 크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당뇨 단계에 따라 식단의 강도와 조절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며 “초기에는 식습관 개선이, 인슐린 치료 중에는 영양 균형과 섭취량 조절이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당뇨 관리 하루 식단, 이렇게 구성해야

특정 음식만 엄격하게 제한하는 식단 법은 오래 유지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량이나 칼로리 계산에만 집착하기보다, 전체적으로 건강한 식사 패턴을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제로 지중해식·DASH·식물성 기반 식단처럼 채소·과일·콩류·불포화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식단은 혈당 개선 효과가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다. 전통 한식도 채소·발효식품·콩류가 풍부해, 조리법만 조금 조정하면 당뇨 환자의 식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증상 단계나 치료 상황에 따라 조절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유제품의 양이나 조리법처럼 개인별로 조정해야 하는 요소들이 있다”며,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식사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혈당 관리 식사 원칙 6]

① 아침 식사는 가능한 한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섭취한다.

② 매 끼니 채소 3가지 이상을 포함해 식이섬유 섭취를 충분히 확보한다.

③ 하루 두 번, 적정량의 잡곡밥을 섭취해 혈당 변동을 완화한다.

④ 고기·생선·두부·달걀 등을 번갈아 먹어 단백질원을 다양하게 구성한다.

⑤ 과일은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종류를 우선 선택하고, 섭취량을 조절한다.

⑥ 요리 시에는 들기름 등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기름을 사용해 혈관 건강을 보호한다.


“완벽한 제한보다, 지속 가능한 식단이 우선”

무엇보다 당뇨 식단은 ‘절대 금지’보다 ‘현실적인 조절’이 핵심이다. 이정주 임상영양사는 “제한 식품도 조리법이나 양을 조절하면 가끔은 먹을 수 있고, 허용 식품도 과하면 혈당을 올릴 수 있다”며 “만약 하루 동안 다소 불필요한 음식을 섭취했다면 스스로를 지나치게 탓하기보다, 다음 끼니에서 더 건강한 선택을 하겠다는 방향으로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