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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어요” '쉬었음 청년', 우울증 위험 커… 망설이지 말고 전문의 상담해야

작성일 25-09-03

'쉬었음 청년’이 2025년 7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들의 사회적 단절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긍정적 경험 기회 부족으로 인한 무기력과 회피 행동의 악순환이 장기적인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대 청년은 4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신건강의학과 황현찬 교수(중앙대학교병원)와 함께 '쉬었음 청년'과 우울증의 연관성을 살펴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대 청년은 4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일을 하거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20대 청년은 42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000명 증가해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청년 우울증, 높은 재발률과 동반 질환이 특징

청년기 우울증은 다른 연령대와 구별되는 특징을 보인다. 황현찬 교수는 "청년 우울증은 무직, 사회적 기능 저하, 학업성취 저하,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어려움과 관련이 있으며, 특히 청소년기에 우울증을 경험한 경우, 성인기에서 우울증이 재발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증상적 특징도 뚜렷하다. 청년기 우울증의 경우 예민함, 감정기복, 과수면, 식욕증가, 대인관계 어려움, 중독/불안장애/ADHD 등 다른 정신건강의학과 질환과 높은 공존율, 높은 자살사고와 자해사고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노년기 우울증과 대조적이다. 황 교수는 "노년기 우울증의 경우 슬픔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으며, 비특이적 통증 등 신체적 증상의 증가, 인지기능 저하, 사고와 행동의 느려짐이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회적 단절이 정신질환 발생 위험 높여… 긍정적 경험 부족이 만드는 악순환

장기간 사회적 활동에서 단절된 상태는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사회적 활동에서 단절된 경우, 우울증을 포함한 모든 정신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자살사고, 물질사용장애, 정서문제, 행동문제의 발생빈도가 높아진다.


사회적 단절이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살펴보면, 사회적 단절이 시작되면서 사람과 만날 기회가 적어지고 여러가지 경험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 부정적 경험을 할 기회도 줄어들지만, 반대로 긍정적 경험, 좋은 경험과 즐겁고 만족스러운 감정을 느낄 기회도 줄어든다. 이런 긍정적 경험 부족이 핵심 문제가 된다. 황현찬 교수는 "긍정적 감정이 줄어드니 무기력, 무쾌감과 같은 감정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 심각한 것은 회피 행동으로 인한 악순환이다. 무기력해지니 사회활동 하는 것이 점점 더 부담스럽고 불안해 느껴질 수 있다. 그렇다보니, 간혹 생기는 사회활동의 기회들(가족, 친구의 연락, 등)을 회피하게 된다.


황 교수는 “회피는 당장은 불편한 일을 피할 수 있어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지만, 반복되면 사회적 단절이 심화된다”며 “몸을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이 굳듯, 사회적 활동도 계속 피하면 점점 더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며 자신감까지 떨어진다”고 우려했다. 결국 더욱 무기력해지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주변에서 위험 신호 놓치지 말아야… 다양한 치료 방법 열려있어

가족이나 지인 등 주변에서는 우울증 위험 신호를 잘 관찰해야 한다. 만약 죽음이나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하거나, 그러한 주제의 대화를 자주한다면 일단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 충동적인 행동이 늘어나거나, 흥미의 저하, 특히 평상시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흥미도 떨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위험 신호를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울증은 약물치료도 효과가 좋으며, 인지행동치료, 지지정신치료, 대인관계치료, 행동활성화 등 다양한 심리・정신치료들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치료제'라는 어플리케이션 형태로 도움을 주는 방법들도 개발되었다. 황현찬 교수는 “개인마다 더 잘 맞는 치료가 있을 수 있으므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일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해 방치했을 경우 "만성적인 청년 우울증은 사회적 기능 저하, 학업성취 저하,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어려움, 자살 및 신체건강의 악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용기내어 전문가와 상담해야… “분명 치료할 수 있어”

황현찬 교수는 우울증을 겪는 이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만성적인 우울, 무력감 속에 있다보면, 치료를 받아도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이것은 미래가 굉장히 어둡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치료하다 보면 분명히 달라질 수 있다며 황 교수는 마지막 메세지를 전했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용기내어 전문가를 만난다면,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