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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되살릴 수 있다… 24시간 내 ‘감정 복습’이 핵심 새글

작성일 25-08-28

레겐스부르크대 연구팀, 성인 1,216명 대상 실험

기억할 때의 감정과 생각을 떠올리면 회상 능력 향상

시간이 지나면 효과 줄어… “하루 안에 떠올리는 게 중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지지만, 처음 기억했을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다시 떠올리면 잊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레겐스부르크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은 기억을 형성할 당시의 상태를 마음속으로 다시 떠올리는 ‘정신적 시간여행’이 기억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지지만, 처음 기억했을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다시 떠올리면, 잊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희미해지지만, 처음 기억했을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다시 떠올리면, 잊었던 기억을 다시 떠올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감정·생각을 함께 떠올리면 기억도 되살아나

연구는 독일 성인 1,2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단어 목록을 외우거나, 과학 글을 읽는 등의 과제를 수행한 뒤, 기억력을 측정하는 실험에 참여했다. 이 중 일부 참가자는 단순히 외운 내용을 떠올렸고, 다른 그룹은 내용을 기억하기 전과 학습 중에 자신이 느꼈던 감정, 생각, 주변 환경 등을 먼저 떠올리게 했다. 예를 들어 단어를 외우기 전 느꼈던 감정이나, 글을 읽을 때의 집중 상태 등을 적게 했다.


이렇게 기억을 할 때의 상황과 감정을 함께 떠올린 그룹은 단순히 내용을 복습한 그룹보다 기억력이 더 높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억력 저하 속도도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억에 접근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기억할 당시의 느낌과 상황을 되살리는 것이 ‘기억으로 가는 문’을 다시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4시간 안에 떠올릴수록 효과 커… 7일 지나면 어려워져

하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데에도 시간 제한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한 직후가 아닌, 4시간 또는 24시간 후에 떠올린 경우에는 기억력 회복 효과가 뚜렷했지만, 7일이 지난 뒤에는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기억을 형성한 지 4시간이 지난 뒤 다시 떠올렸을 때는 약 84%의 기억이 되살아났고, 24시간 뒤에는 약 68% 수준이었다. 반면, 7일이 지난 후에는 회복률이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기억을 처음 저장한 지 오래될수록, 그때의 감정이나 생각을 떠올리기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기억 회복 효과도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기억은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일상 활용 가능성도

이번 연구를 이끈 카를-하인츠 뵘 교수는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지만, 다시 떠올리는 방식에 따라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때도, 단순히 내용을 보는 것보다 그때의 기분이나 주변 환경까지 같이 떠올리는 것이 기억력 유지에 효과적일 수 있다”며, “이런 방식은 학습뿐 아니라 상담, 법정 진술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Reinstating memories’ temporal context at encoding causes Sisyphus-like memory rejuvenation: 기억 부호화 맥락 회복이 기억을 되살린다)는 2025년 7월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